2020 지자체 핵심어 | 서울 은평구 '균형발전'

수색-불광·연신내-진관 '삼각편대' 가시화

2020-05-07 11:17:09 게재

생활기반시설 확충하고 미래 먹거리 확보 … 주민 숙원하던 교통문제도 숨통 트일 듯

"서울시의원 시절 서울시립대 TF 활동을 했어요. (분교 유치를 위한) 주민 서명운동도 진행하고 구청장 취임후에도 학교측과 물밑작업을 진행해왔죠."

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은 "녹번동 질병관리본부가 이전한 이후 서울혁신파크가 들어섰지만 지역과 괴리가 있었다"며 "서울시립대 은평캠퍼스에 서울연구원까지 더해지면 기존 미래청 청년청과 동반상승, 지역사회와 연계한 상권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은평구는 올해 핵심어로 균형발전을 꼽는다. 수색부터 불광, 연신내를 거쳐 진관동까지 지역발전을 위한 삼각편대가 곧 가시화될 예정이다. 사진은 주민들이 불광천 음악분수를 즐기는 모습. 사진 은평구 제공


은평구는 올해 핵심어로 '균형발전'을 꼽는다. 이른바 강남과 강북으로 대표되는 지역 균형발전으로 주민들의 오랜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하는 동시에 생활기반시설을 고르게 확충, 지역 내 균형발전까지 꾀한다는 목표다. 주민들 숙원사업이기도 한 교통문제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우선 추진할 사업은 수색역세권 개발. 과거 도시 빈민층이 살던 상암동 일대는 눈부시게 발전한데 비해 철도관사가 있던 수색은 방치되다시피 해 주민들이 느끼는 박탈감이 크다. 22만㎡에 민자역사 복합개발과 업무·문화시설 조성에 이어 관광·상업 미디어문화 특화단지 조성이 예정돼있다.

올해 지구단위계획 변경 열람·공고와 차량기지 이전부지와 수색역 민간사업자 공모 등 추진절차를 거치면 사업이 본격화된다. 김 구청장은 "지난해 주변지역 발전방안 수립 용역을 마무리했다"며 "통일시대를 대비한 서울의 문화경제 거점지역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상암에 거점을 둔 방송·연예 관계자와 한류체험을 위해 찾은 외국인 관광객을 불광천으로 자연스럽게 유입시키기 위해 마포·서대문구와 협업해 방송문화의 거리를 조성한다. 폐쇄된 은평구 자전거종합서비스센터를 방송문화종합센터로 바꿔 전시·홍보시설과 1인 방송 제작실을 마련, 미디어 창작과 소통 공간으로 활용할 구상이다. 신사교~신응교 수변에 다양한 야외 미디어예술 공간을 조성하고 전망대와 조명 등을 활용한 환경개선을 진행 중이다.

불광천 방송문화거리를 지나면 민선 6기까지 조성된 서울혁신파크와 한옥마을 진관사 등 '북한산 한(韓)문화체험특구'로 이어진다. 걸어서, 체험으로 은평을 즐기고 난 뒤 수색역에서 공항철도를 이용하는 문화관광띠가 구축되는 셈이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수색부터 불광·연신내 진관동까지 삼각편대가 가시화된다"며 "문화공간과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미래 먹거리를 위한 선순환 구조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주요 거점 개발과 함께 여가 건강 안전 환경 돌봄 등을 위한 생활밀착형 사회간접자본(생활SOC)을 다양하게 확보한다. 다세대주택이 밀집한 증산동에 복합문화체육센터를, 진관동에 인공암벽장과 통일로스포츠센터에 이어 광역자원순환센터를 지화하하고 상부에 축구장과 족구장 배드민턴장을 추진한다. 대조동에 청년주택과 함께 지역 내 유일한 예식장이 될 컨벤션공간이 들어서고 녹번동과 신사동에는 장애인복지관과 어르신일자리지원센터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시설이 예정돼있다.

현재 포화상태인 통일로와 지하철 3호선 교통량을 분산시킬 신분당선 서북부연장, 수도권 광역급행철도와 서부경전철 조기 착공, 고양선 신사고개 역사 신설 등 교통문제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사회조사를 통해 생활SOC를 전략적으로 배치하겠다"며 "2024~2025년 사업이 대부분 마무리되고 안정기에 접어들면 본격적으로 통일시대를 대비해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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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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