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

창동 차량기지 "기회의 땅"

2020-05-20 11:20:32 게재

의료·생명산업 중심 개발 … 지역 미래 먹거리

"주민들이 '떠밀려서 왔지만 살아보니 좋다'고들 하세요. 하지만 도시가 노후화되고 젊은 인구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오승록(사진) 서울 노원구청장은 "동네 구석구석을 훑다보니 그간 보이지 않던 이면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며 "문화시설을 많이 확보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결국 주거환경과 교육의 문제가 풀려야 한다는 얘기다.

노원구가 창동 차량기지에 주목하는 이유다. 일대 개발로 일자리를 찾는 젊은 인구를 불러들이고 자연스럽게 주거·교육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구상이다.

차량기지 17만9000㎡에 면허시험장 6만7000㎡까지 서울에 남은 최대 개발지인데 생명·의료복합단지를 조성하기로 서울시와 뜻을 모았다. 오 구청장은 "병원을 중심으로 기업과 연구소를 유치하기로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서울시가 서울대병원 등과 티에프를 운영 중인데 노원구도 곧 결합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에서 진행 중인 용역에 따라 올해 하반기면 대강의 윤곽이 드러난다.

큰 틀은 정해졌지만 그간 운전면허시험장 이전 부지를 찾지 못해 진전이 더뎠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3월 서울시와 노원구, 경기 의정부시가 지하철 7호선 장암역 인근으로 이전하는데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오승록 구청장은 "대한민국 의료인력 수준이 높고 수술실력도 최고"라며 "공공의료보험에 기반한 의료정보를 활용한 임상실험, 인천공항에서 외곽순환도로를 거쳐 노원으로 이어지는 접근성까지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오 구청장은 구청을 찾는 이들에 옥상 방문을 권하곤 한다. 구청 바로 옆에 위치한 차량기지를 내려다보면 지역의 가능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창동 차량기지는 노원은 물론 인근 10㎞ 내에 거주하는 서울·경기 주민 320만명에게 '기회의 땅'이다"라며 "지역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굵직한 사업으로 주민들을 한번 더 붙들어보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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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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