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앞당겨진 서울시장 격돌

2020-07-10 11:31:42 게재

민주, 박영선 우상호 추미애

통합, 권영세 나경원 김선동

박원순 서울시장의 급작스런 사망으로 인해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불가피해졌다. 2022년 6월을 내심 겨냥했던 예비주자들의 발걸음이 급해지게 된 것이다.

여야를 불문하고 2022년 도전을 공개 표명한 후보는 없는 상황이다. 고인이 된 박 시장이 이미 3선을 해 무주공산이 될 서울시장이었지만, 아직 선거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섣불리 도전장을 내밀지 않는 분위기였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서울시장감으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후보군이 어느정도 형성돼 있는 분위기다.

민주당에서는 2018년 서울시장 경선에 도전했던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과 우상호 의원이 1순위로 거론된다. MBC 기자출신인 박 장관은 비례대표로 시작해 서울 구로을에서 도합 4선을 지냈다. 중소벤처기업부장관으로 1년을 넘게 활약 중이다. 전대협 1기 부의장 출신인 우 의원은 서울 서대문갑에서 4선을 지냈고, 민주당 원내대표를 거쳤다.

추미애 법무장관도 거론된다. 윤석열 검찰총장과 대치하면서 친문세력의 지지를 기대할 수 있다. 서울 광진을에서 5선을 지냈고 당 대표를 거쳤다. 민변과 참여연대 출신인 박주민 의원은 서울 은평갑에서 재선에 올랐다. 가장 젊다. 최근 국민권익위원장에 발탁된 전현희 전 의원은 18대 비례로 국회에 입성한 뒤 20대에는 강남을에서 당선되는 저력을 발휘했다.

전대협 1기 의장 출신이자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이인영 의원과 전대협 3기 의장과 대통령 비서실장을 거친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보도 하마평에서 빠지지 않는다.

통합당은 21대 총선에서 서울이 거의 전멸 당하는 바람에 현역의원 후보군은 많지 않다. 8년만에 국회에 복귀한 4선 권영세(서울 용산) 의원이 유력하게 꼽힌다. 검사 출신인 권 의원은 당 사무총장과 최고위원, 주중대사 등 경험이 풍부하다. 동작을에서 5선 도전에 실패한 나경원 전 의원은 이미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한 경험이 있다. 당시 보궐선거에서 선전했지만, 박 시장에게 패했다. 야인이 된 나 전 의원은 동작구에 '즐거운 정치·법률 교실' 사무소를 개소하고 법무법인 고문 변호사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서울 양천을에서 3선을 지낸 김용태 전 의원도 후보로 거론된다. 김종인 비대위에서 통합당 사무총장으로 발탁된 김선동 전 의원은 통합당 약세지역인 강북(도봉을)에서 재선을 쌓은게 강점으로 꼽힌다.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한국당 서울시당위원장, 여의도연구원장을 거쳤다. 서울 강서을에서 3선을 지낸 김성태 전 의원도 후보군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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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경용 박준규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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