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일제히 "충격" "안타깝다"

2020-07-10 11:31:42 게재

민주당, 일정 줄줄이 취소

통합당 "언행조심" 입단속

청와대, 입장 없이 '침통'

여야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죽음에 일제히 충격과 애통함을 표했다. 더 이상 고인의 명예가 실추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는 분위기도 전해졌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충격적이고 애석하기 그지없다. 고인의 명령을 빌며 유가족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유신시대부터 민주화운동을 해 온 오래 친구의 가시는 길에 추모의 마음을 바친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보궐 선거 후보 단일화 합의 모습 | 2011년 8월 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의 한 식당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당시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 대학원장 모습. 연합뉴스


김태년 원내대표는 "비통한 소식에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고 했다. 범여권인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는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아, 박 시장님. 이렇게 가시다니요"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미래통합당은 박 시장 사망에 대한 공식 논평을 자제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10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고 박원순 시장의 비극적 선택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큰 슬픔에 잠겨있을 유족들에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짤막하게 추도의 뜻을 표했다.

앞서 통합당 지도부는 박 시장의 실종 시점부터 '구설'을 경계했다. 9일 저녁 주 원내대표는 의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여러모로 엄중한 시국이다. 모쪼록 언행에 유념해 주시기를 각별히 부탁드린다"며 내부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자신과 박 시장의 인연을 소개하며 애도했다. 그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시장이) 고향 경남 창녕 후배이지만 고시는 2년 선배 였던 탓에 늘 웃으며 선후배 논쟁을 하면서 허물없이 지냈다"며 "더 이상 고인의 명예가 실추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했다.

정치권의 공개일정도 줄줄이 취소되거나 미뤄졌다.

민주당 지도부는 오전 7시 30분 예정됐던 부동산 관련 당정협의에 이어 충청권 예산정책협의회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이날 오후 방문 예정이었던 코로나19 백신 개발 현황 현장 방문 일정을 미뤘다.

민주당 당권주자들도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이낙연 의원은 국회에서 예정된 '자치와규형 포럼' 축사 일정과 연이은 방송 출연 인터뷰를 취소했다. 김부겸 전 의원도 장례 일정 종료시까지 공개 일정을 잠정 취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국회에서 예정된 정당·시민단체 그린뉴딜 공동선언식을 미뤘다.

박 시장의 갑작스런 죽음에 청와대는 침통해 하면서도 당혹스런 분위기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까지 별도의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시장 소식에 청와대 내부는 침통한 분위기"라며 "지금으로서는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박 시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을 찾아 조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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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우 이재걸 구본홍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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