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린 겨울, 협력과 연대로 극복하길"

2020-10-27 11:03:48 게재

송진호 사회적가치경영본부 이사

"내일신문 취지에 적극 공감"

코로나19 위기는 전 세계의 파트너십과 연대를 시험하고 있다. '바이러스는 모두에게 평등하다'는 말을 비웃듯 사회적 불평등을 여실히 보여준 코로나19는 전 세계에 질문을 던지고 있다. "내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더 큰 충격을 입은 취약계층에게 손을 내밀 수 있는가"를 말이다. 국제사회가 약속한 "누구도 소외되지 않게 한다(Leave No One Behind)"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정신을 실천하는 것이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국제개발협력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SDGs 달성을 지원하는 코이카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더 바빠졌다. 개발도상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은 물론 빈곤가정, 여성, 이주민 등 현지 취약계층이 코로나19로 겪는 충격을 완화하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포괄적 긴급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코이카는 대부분이 협력국 출신이자,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정부의 사회 안전망에 속해 있지 않은 국내 이주민에 대한 관심을 갖고 지원해왔다. 열악한 주거환경과 보건시설에 대한 낮은 접근성, 불안정한 생계 수단 등으로 인해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이주민들에게 이번 겨울은 어느 때보다 혹독할 수밖에 없다.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등 '겨울이 없는' 더운 나라 출신 이주민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코이카는 겨울 외투를 구하기 어려운 국내 외국인 이웃을 돕는다는 뜻깊은 취지에 공감해 내일신문의 '외투나눔 대축제'에 참여하게 됐다. 기부 행사 소식에 코이카 임직원들은 옷장 속에서 잘 입지 않는 겨울 외투들을 꺼내 모았다. 재택근무 기간에도 일부러 출근하여 외투를 전하는 직원들도 있었다. 코이카 국민 서포터즈 위코(WeKO) 역시 택배를 통해 뜻깊은 나눔에 동참했다.

전 세계 44개국 사무소를 순환하며 근무하는 코이카 직원들은 누구보다 타지에서의 외국인의 마음을, 그리고 상생의 가치를 잘 알고 있기에 외투나눔 행사의 취지와 필요성에 공감했고, 적극 참여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사태로부터 우리는 내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안전도 돌아봐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이번 외투나눔 행사를 통해 우리 주변의 외국인들에 대한 경계의 시선과 인식을 개선하고 그들의 사회안전망 확대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앞으로도 코로나19로 더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과 나눔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그들은 처음으로 맞는 겨울, 차가운 시선으로 인해 겨울이 더 길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봄은 기어이 오고야 말듯이 시린 겨울도 '협력과 연대'로 극복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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