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취업교육 재개 준비를 마쳤다"

2020-11-06 11:07:10 게재

코로나19로 3월부터 중단

체류자 온라인 교육·상담 중

2월 중순 노사발전재단(재단) 경기 여주교육장에서 취업교육을 받던 한 베트남 노동자에게서 코로나19 감염증으로 의심되는 고열이 났다. 재단은 긴장했다.

이동원(56) 노사발전재단 국제노동본부장은 "즉시 교육장을 폐쇄하고 모든 교육생 강사 직원들을 격리했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여주보건소, 이천의료원의 협조로 격리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와 교육장 방역에 들어갔다"며 "다행히 의심자를 포함해 모두가 음성으로 나오면서 한숨 돌렸다"고 말했다.

이 사건과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여행이 막히면서 외국인노동자 취업교육이 현재까지 중단됐다. 재단도 올해 2월 447명을 끝으로 신규 외국인노동자 취업교육이 없었다. 지난해에 수료했던 8600여명과 비교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취업교육 중단이 장기화되면서 신규 외국인노동자를 받지 못한 제조업 등 중소기업들의 인력난이 심각해지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취업교육기관은 인력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

이 본부장은 "그간의 2박3일 집체교육에서 비대면(언택트)교육으로 전환하고, 격리기간 동안 숙소에서 사업장까지 이동 등 외부접촉을 최소화해 신규 외국인노동자들이 입국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단은 교육중단 기간에 비대면 취업교육체계를 구축했다. 16시간 취업교육과정을 현지어 동영상으로 제작하고 실시간 영상교육 시스템도 갖춰 외국인노동자 취업교육 재개 결정이 나면 언제든 바로 시행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

또한 이미 입국해 취업중인 외국인노동자 지원에도 변화를 줬다. 재단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지난해까지 주말에 실시하던 체류지원을 위한 지역 순회교육을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업무가 끝난 저녁시간에 실시간 온라인 보수교육과 고충상담을 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체류 외국인노동자들의 참여도와 호응도가 높다"며 "코로나19에 대한 안전조치와 산업안전교육, 출입국관련 사항, 고충상담을 중심으로 온라인 상담, 뉴스레터, 지원자료 발간 등의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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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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