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면택 워싱턴 특파원 현장보고

끝나지 않은 대선분쟁 … 바이든 승리선언-트럼프 안 끝났다

2020-11-09 11:11:03 게재

미국 대선이 끝난지 나흘만에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대선승리를 선언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패배를 시인하지 않고 법적투쟁에 본격 돌입했다.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7일 밤 델라웨어 윌밍턴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와 함께 나와 "이번 선거에서 7400만명 이상의 미국인들이 확실한 승리를 안겨주었다"면서 대선승리를 선언했다. 바이든 후보는 미 언론들이 일제히 선거인단 확보에서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270명을 넘겨 대통령 당선이 확정됐다고 선언한지 수시간만에 지지자들 앞에 등장해 대선승리를 선언한 것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제는 합중국 미국을 치유하고 단합할 때"라면서 분열된 미국을 하나로 통합하는 모든 이들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승리를 자축하는 바이든 부부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도 남편과 승리를 자축하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바이든이 '바이든 박사와 바이든 부통령이 이곳에 거주한다'(Dr. & Vice President Biden Live Here)는 표지를 들고 있고, 질 여사가 손으로 '부'(Vice)를 가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앞서 AP통신을 시작으로 보수매체들인 폭스뉴스까지 모든 미 언론들이 바이든 후보가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해 선거인단 확보에서 273명으로 제46대 미국대통령에 당선됐다고 일제히 선언했다. 개표완료시에는 바이든 당선인이 선거인단 확보에서 306명 대 232명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압도할 것으로 계산된다. 또 직접 투표수를 계산한 투표에서는 7500만명 대 7100만명으로 400만표를 더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 언론들 일제히 바이든 당선 = AP통신을 시작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해온 보수매체 폭스뉴스까지 모든 미 언론들이 7일 오전 조 바이든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잇따라 선언했다. 바이든 후보는 최후 승부처였던 펜실베이니아에서 역전승을 거두면서 선거인단 20명을 추가해 273명으로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270명을 넘겨 당선됐다고 AP통신을 비롯한 미 언론들이 일제히 선언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273명으로 당선을 결정지은 후에도 역전극을 펼친 조지아, 앞서가고 있는 애리조나와 네바다까지 차지할 경우 최종 선거인단은 306명 대 232명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압도할 것으로 계산된다.

미국 첫 흑인·여성 부통령 당선인 카멀라 해리스 |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대선 승리 축하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해리스가 취임하면 미국에서 첫 여성 부통령, 첫 흑인 부통령, 첫 남아시아계 부통령으로 기록된다. 윌밍턴 로이터=연합뉴스


이에 따라 바이든 당선인은 내년 1월 20일 현직 대통령을 꺾고 제46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며 78세의 최고령 대통령이란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와 함께 러닝메이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은 자메이카 출신 흑인 아버지, 인도 출신 어머니를 두고 있어 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 아시아계 여성 부통령으로 취임 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레이스는 아직 끝나려면 멀었다"며 패배를 시인하지도, 바이든의 당선을 인정하지도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대로 부정선거를 파헤쳐 연방대법원에서 결정 받는 법적 투쟁에 9일부터 본격 돌입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언론이 바이든 후보의 당선을 선언했을 때 버지니아 스털링에 있는 자신의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있었으며 백악관으로 돌아와 성명을 발표하고 패배시인이나 당선축하를 거부하고 불복, 법적 투쟁을 다짐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법적투쟁 본격화 = 이에 따라 미국대선은 1% 이하의 초박빙이 벌어진 조지아(바이든 0.2% 우세)와 위스콘신(바이든 0.6%)에서 재검표가 실시되고 펜실베이니아(바이든 0.5%)로 확대될 수 있어 승자가 바뀔지 주목된다.

특히 트럼프측이 잇따라 쏟아내며 소송까지 제기한 4개주들인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조지아 네바다에서 과연 부정선거 의혹들에 대한 증거들을 제시해 법원으로부터 유리한 판결을 이끌어 낼지 주목된다.

재검표에서도 승자가 바뀌지 않고 법적투쟁에서도 물증을 제시하지 못해 패소하게 되면 각주정부들이 12월 8일까지 선거결과와 승자를 인증하게 되며 12월 14일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공식선출하게 된다.

538명의 대통령 선거인단은 12월 23일 선거결과를 인증해 연방의회에 보내고 2021년 1월 3일 개원하는 118차 새 연방의회는 사흘 후인 1월 6일 선거인단 선거결과를 개표하고 270표 이상을 받은 대통령 당선인을 공식 선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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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면택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