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성호 디스트릭트 대표

"디스트릭트, 지속가능한 실감콘텐츠 디자인이 목표"

2021-04-29 11:37:56 게재
서울 삼성동 코엑스 K-POP SQUARE 대형전광판에 웅장하게 연출된 8K 초고화질 대형 파도 영상 'WAVE'는 실감콘텐츠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기업 디스트릭트(d'strict)의 퍼블릭 미디어아트 작품이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 K-POP SQUARE 대형전광판에 연출된 8K 초고화질 대형 파도 영상 'WAVE'. 사진 디스트릭트 제공


WAVE 영상은 SNS 누적 1억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미국과 영국 등 주요매체에 소개됐다. 기술력과 창의력의 정점을 보여준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독일 iF디자인 어워드'에서 2021년 최고점으로 금상을 수상했다.

2004년에 설립된 디스트릭트는 웹디자인 기업으로 성장하던 중 2008년~2009년에 들어서면서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 기술에 주목했다.

이성호 디스트릭트 대표│2007년 디스트릭트에 입사, 경영지원 및 사업개발 등 업무를 거쳐 2016년부터 디스트릭트를 이끌고 있다. 'WAVE' '아르떼뮤지엄' 등을 기획했다. 공인회계사 출신이기도 하다. 한편 디스트릭트는 2004년 설립됐으며 디지털 미디어 기술을 활용한 실감콘텐츠 제작을 통해 혁신적 공간 경험을 디자인하는 기업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미디어 기술에 부합하는 콘텐츠 제작 역량으로 2020년 퍼블릭 미디어아트 'WAVE'와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 '아르떼뮤지엄'을 선보였다. 실감콘텐츠 제작 역량에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 이의종


이성호 디스트릭트 대표는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키보드와 마우스의 시대가 저물고 터치와 제스처로 정보를 입력하는, 인간과 컴퓨터가 연결되는 인터페이스가 다변화되고 있었다"면서 "2009년부터는 디지털 미디어 기술의 발전에 맞춰 제공하는 서비스를 변화해가며 자체 제작 실감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수익모델을 개발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가능한 실감콘텐츠 디자인 기업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디스트릭트는 2011년 세계 최초 4D 아트파크인 '라이브 파크'를 선보였으며 2015년에는 '플레이 케이팝' 및 홀로그램 콘서트를 통해 실감콘텐츠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후 2020년 제주도 아르떼뮤지엄을 개관했다. 꽃 정원 바다 달 등 자연을 소재로 모션그래픽 기반의 프로젝션 맵핑 기술, 센서 기반의 상호작용 기술 등을 적용한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이다.

개관 이후 7개월 동안 누적 관람객은 40만명, 관련 매출은 50억원이 넘는다. 이 대표는 "아르떼뮤지엄은 지금껏 디스트릭트가 쌓아올린 글로벌 수준의 실감 콘텐츠 제작의 모든 노하우를 쏟아 설립한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이라고 말했다. 2008년부터 지금까지 디스트릭트의 누적 투자 유치 규모는 약 350억원에 이른다.

WAVE는 특정 기업의 의뢰로 제작한 것이 아닌 디스트릭트의 자체 프로젝트다. 오랜 기간 상업 디자인을 해온 회사임에도 '예술가 정신'을 강조하는 것이 디스트릭트의 장점이다.

이 대표는 "디스트릭트 크리에이터들의 능력은 세계적 수준을 자랑한다"면서 "그들에게 다양한 자체 프로젝트를 통해 재능을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토대로 재능 있는 크리에이터들이 더 많이 우리를 찾아준다면 장기적으로는 회사가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디스트릭트의 직원은 109명이며 연말까지 80여명을 더 채용할 계획이다.

2016년 대표이사에 취임하며 회사의 주역이자 함께 일해온 크리에이터들이 마음껏 창의력과 재능을 펼치게 해주고 싶었던 이 대표의 바람은 요즘 현실이 됐다. "디스트릭트 설립 후 17년이 지났다. 그 안에는 굉장한 우여곡절이 담겨있지만 우리의 지향점은 한결같이 '도전'이었다."

이 대표의 말이다. 디스트릭트는 회사명인 d'strict(엄격한 디자인)에 걸맞게 타협하지 않는 완성도 높은 실감콘텐츠 작품을 선보이며 어렵지만 최초인 길에 계속 도전하고 있다.

김한나 리포터 ybbnni@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