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쥐라피스 AICESIS 사무총장

"원하는 의제만으로 사회적 대화할 수 없다"

2023-05-12 11:40:24 게재

아포스톨로스 쥐라피스 국제노사정기구연합(AICESIS) 사무총장을 10일 서울 중구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에서 만났다. 그는 경사노위 주최 'AICESIS 서울이사회'와 '2023 국제 컨퍼런스' 참석을 위해 한국에 왔다. 그는 창립 25주년을 맞은 경사노위에 대해 "한국의 경사노위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으로 손색없는 사회적 대화의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아포스톨로스 쥐라피스 AICESIS 사무총장(그리스 경제사회위원회 사무총장). 사진 경사노위 제공

■최근 '유럽 노동시장 개혁'의 시사점은.

유럽 사례를 통해 성공적인 개혁의 흐름과 효용성을 보여주길 원한다. 개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목표와 구조적인 변화를 향한 경로에 대한 광범위한 합의가 충족돼야 한다. 개혁에는 여러 단계가 있으며 희생을 요구하고 대가를 치른다. 개혁이 최선의 방법으로 설계되고 적절하게 적용되면, 노동시장을 더 나은 상황으로 이끈다.

■최근 한국정부는 불법·불공정 관행을 해소하고 있지만 노동계는 이에 반발하고 있다. 사회적 대화에도 불참하고 있다.

노사대화는 갈등을 동반한다. 그렇지만 자기가 원하는 의제만 선택적으로 취할 수는 없다. 사회적 대화에 우선 참여해서 의제를 균형적으로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사회적 대화의 전제조건은 무엇인가.

사회적 대화의 전제조건은 존중과 상호주의에 기반을 두는 공정한 협력이다. 중요한 것은 합의를 만들어가는 경로에 참여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대화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은 사회 전체에 더 높은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

■국제노사정기구연합 등 주요국의 사회적 대화의 주요 과제는 무엇인가.

세계는 전염병부터 기후위기, 그리고 심화되는 불평등과 분열에 이르기까지 심각한 과제에 계속 직면하고 있다. 그것이 모두 사회적 대화의 과제다.

■플랫폼노동 등 다양한 계층의 사회적 대화가 필요해 보인다.

미래의 사회적 대화는 디지털 격차를 방지하고, 디지털화와 AI를 규제하며, 디지털 시대에 새로운 작업방식을 만들어 '영향력 있는'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 참여 주체에 대한 더 많은 포괄성이 필요하다.

■AICESIS에 대해 소개해달라.

AICESIS은 1999년 7월 설립된 전세계 사회적 대화기구가 모인 국제기구다. 4개 대륙에 걸쳐 70여개국이 회원이다. 양국간 협력 협정을 기반으로 국제협력기구(ILO)에서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각 기구의 경험 사례를 공유하고 전세계 경제 및 사회적 파트너들 간의 대화 장려를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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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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