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에 보복 폭탄 6천발

2023-10-13 11:13:06 게재

양측 사상자 1만명 넘겨

'지상군 투입 임박' 관측

중동 무력충돌 격화일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무력충돌이 엿새째 계속되면서 인명피해가 폭증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대한 보복 폭탄 6천발을 가자지구에 쏟아부었다고 밝혔다. 또 이스라엘이 지상군 투입을 공언하는 것은 물론이고 시리아에 대한 공습까지 시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동 전역으로 전선이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IDF)은 지난 7일 하마스 목표물을 겨냥한 반격에 나선 이후 현재까지 총 4000톤 가량의 폭발물을 담은 폭탄 약 6000발을 가자지구에 투하했다고 밝혔다. 또 5000발이 넘는 로켓포가 가자지구에서 발사됐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준 이스라엘 측 사망자는 1300여명, 부상자는 3200여명으로 집계됐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이날 오후 가자지구에서만 어린이 447명과 248명의 여성을 포함해 1417명이 숨졌다고 발표했고, 서안지구 사망자 31명을 포함하면 총 1448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또 부상자는 6868명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 사상자 규모가 공식적으로도 1만명을 훌쩍 넘겼다.

아울러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하면서 이 지역 유일한 발전소 가동이 중단됐고, 식량과 식수도 곧 바닥날 것으로 예상돼 인도주의적 위기까지 급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지상전 투입을 기정사실화하며 보복 의지를 되새기고 있다. 야권 일부와 전시 연정 구성에 합의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를 향해 "모두 죽은 목숨"이라고 강조했다. 더욱이 이스라엘이 이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와 북부 도시 알레포의 국제공항을 보복 공습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팔 전쟁이 자칫 중동 전역으로 번질 조짐까지 보인다.

미국 나토 등 서방진영이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보내면서도 과잉대응 자제를 촉구하고 나선 것도 이런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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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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