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의장에 김명수 해작사령관 내정

2023-10-30 10:35:22 게재

10년 만에 해군 출신

대장 7명 모두 교체

합동참모본부 의장에 김명수(해사 43기·사진) 해군작전사령관(중장)이 내정됐다. 정부는 29일 합참의장과 육·해·공군 참모총장,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 육군 지상작전사령관과 제2작전사령관 등 7명의 4성 장군(대장)을 모두 교체하는 군 수뇌부 인사를 발표했다. 3성 장군을 곧바로 합참의장에 내정한 것은 1970년 합참의장에 임명된 심흥선(1978년 별세) 이후 53년 만이다. 또 해군 출신 합참의장 발탁은 2013년 최윤희 의장(재임기간 2013∼2015년) 이후 10년 만이며, 역대 두 번째다. 비육군 출신 합참의장은 역대 다섯 번째다. 김 내정자는 국무회의 의결과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를 거쳐 임명된다. 합참의장은 현역 군인 중 유일하게 인사청문회 대상이다.

육군참모총장에는 박안수(육사 46기) 국군의날 제병지휘관, 해군참모총장엔 양용모(해사 44기) 합참 군사지원본부장, 공군참모총장엔 이영수(공사 38기)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이 각각 임명된다. 또 연합사 부사령관에는 강신철(육사 46기) 합참 작전본부장, 지상작전사령관에는 손식(육사 47기) 특수전사령관, 육군 제2작전사령관에는 고창준(3사 26기) 수도군단장이 발탁됐다. 이로써 지난해 5월 군 수뇌부를 전면 교체한 이후 1년 5개월 만에 또다시 전면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으며, 7개 4성 장군 보직이 중장에서 대장으로 진급하게 된 장성으로 채워지게 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이를 놓고 북한 무인기 대응,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해병대원 순직 사건 조사 등 군 관련 논란에 수뇌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함에 따라 질책성 인사가 단행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7명의 대장 보직자 출신지를 보면 경북 2명, 충북 2명, 경남 1명, 서울 1명, 부산 1명이고, 호남 인사는 한 명도 없어 지역 안배는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합참의장을 제외한 6명의 4성 장군 보직자는 오는 30일 대장 진급과 보직 부여와 관련한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로 군 수뇌부 사관학교 기수는 2∼3기수 낮아졌다.

김 내정자는 육사 45기와 동기로 김승겸(육사 42) 현 의장보다 3년 후배며, 신임 육·해·공군 참모총장도 전임자보다 2년 후배다.

국방부는 "이번 인사는 힘에 의한 평화를 뒷받침할 국방태세 구축 및 국방혁신 4.0 추진 등 정예 선진강군 건설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역량 및 전문성을 우선 고려했다"며 "북한의 지속적인 핵 및 미사일 위협, 불안정한 국제 안보정세 속에서 다양한 야전 경험으로 불확실한 전장에서 승리할 수 있는 탁월한 전투 감각을 보유한 장군, 훌륭한 작전지휘 역량으로 군내 신망이 두터운 장군을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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