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투자은행도 내년 한국 물가 전망치 상향

2023-11-07 10:40:49 게재

한달 전 2.2→2.4%, 고유가 등에 상향조정 … "추가 상향 가능성도"

국제 유가 상승 등으로 한국의 물가상승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외국계 투자은행(IB)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8개 주요 투자은행이 10월 말 기준 보고서에서 언급한 내년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평균 2.4%로 집계됐다. 한 달 전 전망치 평균(2.2%)과 비교하면 0.2%p 상승했다. 바클레이즈를 비롯해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씨티, 골드만삭스, JP모건, HSBC, 노무라, UBS 등의 전망치를 취합한 수치다.

회사별로는 노무라가 1.7%에서 2.3%로, HSBC가 2.1%에서 2.5%로, 씨티가 2.3%에서 2.5%로 각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평균(2.4%)보다 낮은 전망치를 내놓은 투자은행은 노무라를 비롯해 UBS(2.3%)와 JP모건(2.2%) 등 3곳뿐이었다.

이들 8개 투자은행의 올해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 평균도 9월 말 기준 3.4%에서 10월 말 기준 3.5%로 0.1%p 높아졌다.

투자은행 전망치는 정부나 한국은행 전망치와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이다. 기획재정부는 올해와 내년 연간 물가상승률을 각각 3.3%와 2.3%로 전망한 바 있다. 한국은행은 이보다 조금 높은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와 내년 물가가 각각 3.5%와 2.4%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한은은 지난달 19일 통화정책방향에서 "물가의 상방 리스크가 높아짐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으로 수렴하는 시기도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30일 보고서에서는 "각국 중앙은행과 투자은행 등 주요 기관이 한국의 물가 목표 수렴 시점을 2025년 상반기 중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8개 투자은행의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1.3%로 집계됐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2.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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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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