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미중 정상회담, 생산적 대화 희망"

2023-11-15 10:48:52 게재

블링컨은 중국 간접비판

"아태, 파트너 자유 선택해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시간) 오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해 1년 만에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 준비에 들어갔다.

바이든 대통령과 백악관은 미중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관계 개선 의지를 보이며 유화적 메시지를 냈지만, 국무부는 중국과 주변국 관계에 대해 비판적 언급을 내놓았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양국 정상회담 전망과 관련, "회담에 앞선 수주 동안 사전 논의가 진행됐으며, 테이블은 이미 마련된 상황"이라며 "생산적이고 솔직하며 건설적 대화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매우 중요한 미중 양자관계를 가장 책임있는 방식으로 다루고자 한다"며 "그는 중국과 경쟁하고자 하지만, 특정한 분야에서 필요하다면 협력에 나서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중국과의 디커플링(관계단절)을 하지 않을 것이고 관계를 더 좋게 바꾸려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기후 변화를 비롯해 클린 에너지 등 의제에 있어 중국과 협력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며, 두려워해서도 안 된다"는 말도 했다. 그는 특히 이번 정상회담에서 민간인의 피해가 막대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중동지역 문제가 "의제에 포함될 것"이라고 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한 시 주석의 의견을 듣기를 바라고 있다"며 "중국은 중동에 소통선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어떤 측면에서 미국이 확보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는 "우리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해 왔으며, 대만의 독립을 명백히 지지하지 않는다"고 강조한 뒤 다만 "우리는 대만의 민주주의와 번영을 지켜보고자 할 뿐"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APEC 회원국 외교장관회의 모두 발언에서 "미국은 (아태지역의) 각국이 경제가 나아갈 길을 스스로 결정하고, 파트너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지역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해 중국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블링컨 장관은 "(아태지역은) 문제가 공개적으로 다뤄지며, 규칙이 투명하게 합의되고 공정하게 적용되는 지역, 상품과 아이디어, 사람이 합법적이고 자유롭게 이동하는 지역이 돼야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로이터와 AFP 통신은 블링컨 장관이 직접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이는 주변국에 대해 경제적 강압 행위를 앞세우는 중국을 겨냥한 비판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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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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