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중국과 디커플링 안해"

2023-11-15 11:11:06 게재

시진핑에 관계개선 메시지

백악관 "중동문제도 논의"

윤, APEC 참석차 오늘 출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중국 국가주석이 미중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관계개선 의지를 피력하며 유화 메시지를 보냈고, 미국 백악관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중동 문제도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회담장으로 출발하기 전 백악관에서 "중국과 디커플링(decoupling·공급망 분리 등 관계단절)을 시도하고 있지 않다"면서 "우리가 시도하고 있는 것은 관계를 더 좋게 바꾸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적인 소통의 경로로 복귀해 위기가 닥쳤을 때 전화를 걸어 서로 대화하고, 군 당국간에 서로 연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미중정상회담의 성공 기준으로 언급해 양국간 군사대화 채널 복원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미중 경제 교류의 호혜적인 측면도 언급했다. 그는 "지금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중국인들, 평균적인 주택 소유자, 즉 중국의 보통 시민이 괜찮은 급여를 받는 직업을 가진다면 그들에게도 이롭고 우리 모두에 이익"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리가 중국에 투자하고 싶으면 모든 영업 비밀을 넘겨야 하는 입장을 계속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전제로 깔았다.

의제에는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도 포함될 전망이다. 이날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샌프란시스코행 비행기 내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중동 문제도 의제에 포함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도 APEC 회의 참석차 15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1호기 편으로 출국한다. 윤 대통령 역시 이번 방미를 계기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조율 중이다. 성사될 경우 지난해 11월 '발리 회담' 이후 1년 만의 만남이 된다. 시 주석 방한, 한일중 정상회의 재개, 양국 교류 등의 논의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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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한면택 특파원 · 이재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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