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올해 한국 물가상승률 3.6%

2023-11-17 11:58:42 게재

0.2%p↑, 내년 2.4%로 상향

"고금리 상당 기간 유지해야"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6%, 내년 물가 상승률을 2.4%로 각각 상향했다. 내년 말에 물가 안정 목표인 2%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상당 기간 고금리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1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이런 내용의 2023년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IMF는 이번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물가 상승률을 3.6%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10월 '세계경제전망'에서 제시한 3.4%보다 0.2%p 높은 것이다. 내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종전 2.3%에서 2.4%로 0.1%p 상향 조정했다. IMF는 물가 상승세가 지속 둔화돼 내년 말에는 한은의 물가 안정 목표인 2%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 안정을 위해 현재의 고금리 기조를 상당 기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성장률은 올해 1.4%, 내년 2.2%로 지난 10월 내놓았던 전망치를 각각 유지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수출 개선, 관광산업 회복 등에 힘입어 점진적으로 반등한다는 예측이다.

IMF는 한국 정부의 내년 예산안과 재정준칙 도입 노력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융 부문에 대해서는 가계·기업의 높은 부채와 비은행 금융기관의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등의 잠재 불안 요인이 있으나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가계·기업의 금융자산 보유 수준, 거시건전성 규제 등을 고려할 때 금융시장의 리스크 발생 가능성을 낮게 봤다.
박진범 기자 jb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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