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힐튼 부지 재개발 착수

2023-11-23 10:46:13 게재

서울시 심의 통과

남산 조망 가능토록

서울역앞 힐튼호텔 부지가 남산 조망이 가능하도록 재개발된다.

서울시는 22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중구 힐튼호텔(양동구역 제4-2·7지구)에 대한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계획 결정 변경안을 수정가결했다고 23일 밝혔다.

대상지는 서울역과 남산 사이에 위치한 힐튼호텔 부지다.

호텔이 위치한 양동구역은 기존 건물들 때문에 서울역 광장에서 바라보는 첫 경관임에도 불구하고 남산을 볼 수 없었다. 이번 정비계획에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남산 조망을 고려해 건축물 배치를 계획했다.

기존에는 서울역에서 후암로변 방향만 남산 조망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서울역 북측에서 남대문교회~남산까지 이어지는 조망이 가능해진다. 남산 뿐 아니라 대상지 인근에 위치한 한양도성 및 여가문화환경 보전지역을 고려해 고층 건축물을 보존지역 범위 밖으로 배치한 것도 눈에 띈다.

역사성 보전을 위해 기존 힐튼호텔이 가지고 있는 건축사적 가치를 고려하기로 했다. 호텔의 메인 로비를 원형대로 보존하고 새롭게 활용토록 계획했다. 원 설계자인 김종성 건축가가 계획·조성한 힐튼호텔 로비는 높은 천장과 층고, 브론즈·대리석 등 고품질 자재로 마감한 힐튼의 상징적 공간으로 평가받았다.

서울역에서 남산으로 가는 보행 접근성도 개선된다. 높낮이 격차가 심한 주변 지형 특성을 극복하면서 남산까지 이어지는 보행로를 만들기 위해 편의시설 및 녹지보행축을 확보하도록 설계했다.

에스켈레이터를 설치해 남산 접근성을 높이고 소공원~판매시설~개방형녹지를 연결하는 다양한 접근동선을 계획해 새로운 시민활동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퇴계로변에서 시작하는 양동숲길보행로도 조성해 남산으로 오르는 길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유도한다.

개방형녹지 양동숲길보행로 공공청사 등을 확보함에 따라 용적률을 1079%까지 허용했고 높이는 최대 143m까지 올릴 수 있다. 이후 관광거점 조성을 위한 토지 및 건축물 기부채납이 추가로 이뤄질 전망이다. 조성이 완료되면 업무시설 1개동과 관광숙박시설 1개동, 기타 판매시설이 들어선다.

시 관계자는 "이번에 통과된 구역을 시작으로 일대 전체의 공간 개선에 나설 것"이라며 "시민들이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 공공성 회복에 중점을 둔 도심활성화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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