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건강관리, 찾아갑니다

2023-11-28 10:37:29 게재

중구 '청바지 학교'

만성질환 관리 모델

서울 중구가 어르신 건강관리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28일 중구에 따르면 구는 서울시 2023 방문건강관리사업 프로그램 부문 최우수 구로 선정됐다.

청바지 학교는 중구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청춘은 바로 지금' 프로그램을 줄여서 부르는 이름이다. 몸이 약한 어르신을 대상으로 2~3개월에 걸쳐 건강을 돌봐주는 중구의 특화된 프로그램이다. 전문강사와 치매안심센터 동국대학교 체육대학원이 힘을 합쳐 어르신들 신체건강과 정신건강을 고루 키울 수 있도록 균형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건강일기 감사일기를 통해 일상을 기록하고 학우들과 공유하며 공감대를 넓혀가는 과정도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 참여자들 만족도가 100점 만점에 96점을 이를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장점이다. 웃음치료 근력강화운동 소근육 강화운동 치매예방 문학치유 원예치료 등으로 구성돼 있다.

청바지 학교의 건강증진 효과는 대상자들의 프로그램 참여 전·후 건강 상태 평가를 통해 확인된다. 신체허약점수는 7점에서 5.7점으로 줄어들었고 우울점수는 3.4점에서 2점으로 떨어졌다. 기초체력의 경우 신체균형을 잡는 능력이 77%, 유연성이 72%, 악력이 69%나 개선됐다.

지난해엔 서울대 간호대학에서도 청바지 학교의 전문성과 효과성을 검증했다. 10주간 주 1회 120분 수업과 주 1회 걷기 모임에 참여한 346명의 피검사 결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감소하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 고밀도 콜레스테롤은 일부 증가하는 결과를 보였다.

중구는 지난해 1개 동에서 시작했던 시범사업 반응이 좋자 올해 9개 동에서 사업을 펼쳐 24회, 700여명 어르신이 건강관리를 받았다. 내년에는 15개 동 전체 어르신을 대상으로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청바지 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동창생'들은 방문간호사가 이끄는 건강소모임에 참여한다. 건강 리더를 선정해 서로 안부를 묻고 정서적 지지를 보내주는 '노노(老老) 케어'를 이어간다. 아픈 몸을 걱정해 시설에 들어가는 대신 본인이 사는 지역에서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청바지 학교의 목표라는 게 구 관계자 설명이다.

중구는 29일 구민회관에서 한마음 운동회를 개최한다. 졸업생 등 100여명이 그간 성과를 공유하고 시 낭독, 장기자랑으로 건강을 뽐낸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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