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바이오·의료 거점 '글로벌센터' 완공

2023-11-29 11:03:47 게재

관련 기업들 한 공간에서 협업, 상승 효과

유망 바이오·의료기업 세계시장 진출 지원

서울시 바이오·의료 사업 발전을 견인한 베이스캠프가 구축됐다.

시는 서울바이오허브의 중심이 될 글로벌센터 건립공사를 완료했다고 29일 밝혔다.
서울시가 동대문구 회기동에 위치한 홍릉 바이오단지에 바이오·의료 사업 거점시설인 글로벌센터를 완공했다. 내년 3월 개관에 맞춰 입주기업을 모집 중이다. 사진 서울시 제공


동대문구 회기동에 지어진 글로벌센터는 바이오·의료 산업 활성화를 위한 거점 시설이다. 지하 2층 지상 7층 연면적 1만4746㎡ 규모로 2020년 11월 착공해 3년만인 올해 11월 완공했다. 한국과학기술원(KIST)와 고려대학교산학협력단이 공동 위탁 운영하며 2024년 3월 개관에 맞춰 현재 입주기업 모집에 착수했다.

글로벌센터는 서울시가 바이오 산업 거점으로 조성 중인 홍릉단지 바이오·의료 R&D 클러스터 조성 계획의 일환이다. 총 2단계 사업으로 추진 중이며 1단계로 산업지원동 리모델링 공사를 지난 2017년 9월 완료했고 2단계 중 연구실험동 리모델링및 지역열린동 증축 공사를 2019년 완료했다. 이번 글로벌센터 완공으로 전체 모양을 갖추게 됐다.

글로벌센터의 핵심 역할은 관련 기업 간 근거리 협업 지원이다. 바이오허브가 위치한 홍릉 일대는 국내의 유수한 연구소, 대학, 병원 등이 밀집해 산업 여건은 우수하지만 사무공간이 부족했다. 특히 해당 산업은 치열한 글로벌 경쟁이 벌어지는 만큼 관련 기업들이 가까운 거리에서 수시로 연구 공유 등 협업을 벌이는게 필수적이다. 시 관계자는 "기업과 연구소, 대학연구팀 등이 한곳에 모여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사업화 단계의 유망기업들이 다른 지역으로 분산되지 않고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건물 설계도 이 같은 취지를 구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창업기업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따라 입주사 사무공간을 49곳으로 늘렸다. 사무실은 물론 휴게실 세미나실 회의실 등을 갖췄다.

입주기업들의 다양한 성격을 담을 수 있도록 공간 구성도 세분화했다. 층고가 높은 곳, 사무공간이 좁아도 무관한 곳, 쇼룸 등 개방적이고 큰 공간이 필요한 곳 등으로 나눠 전체 공간을 4가지 유형으로 다르게 구성했다.

바이오·의료 기업 맞춤형 시설, 해외 진출을 위한 컨설팅 지원, 입주기업 홍보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이 알려지면서 입주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 완공 한달 전인 지난달 19일에 먼저 시작한 입주기업 모집에 벌써 60개 스타트업이 신청했다. 서류 및 발표평가를 거쳐 다음달 8일 최종 35개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바이오·의료 산업은 반도체에 필적할 신성장 산업으로 전 세계가 주목하는 분야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영향력이 한층 커졌다. 홍릉바이오단지의 모델은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찾을 수 있다. 필라델피아는 현재 첨단 치료제로 각광받는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산업에서 가장 핫한 곳이다. 뉴욕에서 2시간을 달려 펜실베니아 대학도시에 들어서면 대학보다 먼저 바이오 기업들 간판이 눈에 띈다. 첨단 치료제 기업이 대거 몰린 이른바 '셀(cell)리콘밸리'다. 경쟁도시인 보스턴과 샌프란시스코에 비해 물가가 저렴하고 화이자 머크 등 글로벌 제약사의 연구개발 허브가 다수 포진해 있어 연구 협력도 수월하다.

김성보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공간 구성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제고하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며 "서울바이오허브 내 입주기업들이 공간을 충분히 활용, 한 단계 더 도약해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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