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홍해에서 미 군함 공격받아"

2023-12-04 11:17:50 게재

예멘 반군 "이스라엘 선박", 이 "피격선박 우리와 무관"

홍해상에서 미국 해군 군함 1척과 상선 여러 척이 공격받았다고 미 국방부가 3일(현지시간) 밝혔다. 예멘 반군도 홍해상에서 이스라엘 선박 2척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반군이 밝힌 선박들이 미군이 피격 당했다고 밝힌 군함과 동일한지 여부를 두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에 대한 공격 실행을 공식화한 가운데 벌어진 사태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확전으로 비화할지 우려된다.

미 국방부는 이날 AP통신에 "미 구축함 카니호와 상선 여러 척이 홍해상에서 공격받았다는 보고를 인지하고 있다"며 "파악되는 대로 관련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 미국 관리는 AP통신에 "공격은 3일 오전 10시께 시작돼 약 5시간동안 지속됐다"고 말했고, 다른 관리는 "카니호가 공격받으면서 드론을 최소 1대 격추했다"고 전했다.

이날 예멘 후티 반군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이스라엘 선박 2척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후티는 바하마 선적의 벌크선 '유나이티 익스플로러'호와 파나마 선적의 컨테이너선 '넘버 나인'호를 공격했다면서 이들 선박이 자신들의 경고를 무시해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후티는 이 공격이 미 해군 군함과 연관됐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후티 대변인 야히야 사리는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전쟁이 계속되는 한 이스라엘 선박에 대한 공격도 계속될 것"이라고만 말했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은 선박이 이스라엘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후티가 공격한 선박이 미 해군 군함이라면 예멘 내전에 대한 직접 개입을 꺼렸던 미국의 중동 정책에 영향을 미쳐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홍해와 걸프 해역으로 번질 우려가 있다. 후티가 미 군함을 공격한 것은 2016년이 마지막이다.

한편,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날 가자 남부에서 군사작전 본격화를 확인하면서 "남부의 작전은 북부와 비교해 덜 강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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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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