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장수센터, 노인돌봄 거점으로

2023-12-13 15:33:05 게재

어르신 건강관리 체계화

시범운영 후 전 자치구로

서울시가 초고령사회를 대비해 어르신 건강관리의 틀을 새로 짠다.

시는 어르신의 건강한 노후와 건강증진을 위해 내년 2개 자치구를 시작으로 전체 자치구에 건강장수센터를 만들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자치구마다 설치된 건강장수센터를 어르신 돌봄의 거점으로 삼아 체계적인 어르신 건강관리 정책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건강장수센터는 어르신들 건강관리의 이상적 모델로 꼽히는 집에서 거주하며 돌봄을 받을 수 있는 지역사회 거주(Aging in place), 즉 집 등 자신이 사는 지역에 거주하며 돌봄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이다.

기존의 어르신 건강관리는 집 근처 병원을 다니다 더 나이가 들거나 가족의 돌봄이 어려워지면 원거리에 있는 요양시설에 입소하는 게 통상 과정이었다. 그나마 여력이 되는 가정은 도심 요양시설에 부모님을 보냈다. 하지만 각종 조사결과 어르신들은 집 혹은 자신이 살던 지역에서 돌봄을 받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할 수만 있다면 집에서 지내는 것을 가장 선호한다는 이야기다.

건강장수센터는 이 같은 어르신 돌봄을 구현하기 위한 시도다.

관리는 두 축으로 진행된다. 방문간호팀과 건강동행팀이 가정을 직접 방문하는 서비스와 기타 보건·복지·의료 서비스를 연계 제공하는 방식이다.

두 방식을 병행함으로써 어르신들에게 적기에 맞춤형 보건·의료·복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가정에서 적절한 치료와 돌봄이 이뤄지면 요양병원이나 시설 입소를 가능한 늦출 수 있다. 또 동네의원과 보건소의 협력으로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을 발굴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건강장수센터 소속 방문간호사들은 방문간호 및 기초조사를 통해 노쇠 어르신을 발굴하고 이들을 예방 관리하는 활동을 집중적으로 벌이게 된다.

한 자치구당 4곳을 운영하는 것이 목표다. 내년 초 신청을 접수하고 2개구를 우선 선정한 뒤 향후 25개구 전체로 센터를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시는 어르신 통합건강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위한 정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14일 포럼을 개최한다. 건강장수센터 사업, 서울시 어르신 건강관리 정책 발전방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의료 전문가 8개 노인분야 전문학회 등 약 250명이 참여한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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