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당했다" 10년만에 최고 … '신체 폭력' 늘어

2023-12-14 10:58:28 게재

교육부, 16개 시도 교육청과 전수 조사

대면수업 늘며 '신체폭력' 피해도 증가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전수 조사한 결과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밝힌 학생 비율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교육부는 전북을 제외한 16개 시도교육청과 함께 지난 4월 10일부터 5월 10일까지 4주 동안 '2023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한 결과 학교피해를 당했다고 답한 '피해 응답률'이 1.9%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2학기부터 응답 시점까지 학교폭력 피해·가해·목격 경험을 온라인으로 묻는 이번 조사에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 384만명 중 317만명(82.6%)이 참여했다.

피해 응답률은 1.9%(5만9000여명)로 1년 전(2021년 2학기∼지난해 4월 응답시점)보다 0.2%p 상승했다. 이는 2013년(2.2%)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다. 피해 응답률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증가한 2020년 0.9%로 최근 10년 내 저점을 기록했지만 이후 3년 연속 높아지는 추세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피해 응답률이 3.9%로 가장 높고 다음이 중학교 1.3%, 고등학교 0.4% 순이었다.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의 피해 응답률은 각각 1년 전보다 0.1%p, 중학교는 0.4%p올랐다.

학교폭력 피해유형별로 보면 '언어폭력'이 37.1%로 가장 많았다. 2위는 '신체폭력'(17.3%), 3위는 '집단 따돌림'(15.1%)이었다. 신체폭력 비중이 1년 전보다 2.7%p 상승한 점도 주목할만하다. 반대로 최근 꾸준히 확대돼오던 '사이버폭력' 비중은 지난해 9.6%에서 올해 6.9%로 2.7%p 낮아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해 1학기부터 코로나19 거리두기가 해제돼 대면수업이 늘어나면서 사이버폭력보다는 신체폭력 중심으로 증가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초·중·고 모두 언어폭력 피해 비중이 가장 큰 가운데 초등학교에서는 언어폭력 다음으로 '신체폭력'(18.2%)의 비중이 컸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집단 따돌림'이 언어폭력 다음으로 피해 비중이 높았다.

학교폭력 가해자는 '같은 학교 같은 반' 학생이 48.3%로 가장 많았다. 다른 반이지만 같은 학년인 학생 역시 30.5%에 달하는 등 같은 학교 동급생이 80% 가까이 차지했다.

피해 장소는 '학교 안'이 68.8%, '학교 밖'이 27.3%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는 '교실 안'이 29.0%로 가장 많았다. 피해 사실을 알린 경우는 92.3%였다. '보호자나 친척'에 알린 경우가 36.8%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은 '학교 선생님'(30.0%)이었다.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경우도 7.6%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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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수 기자 k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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