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위기로 미얀마 군정 존립까지 불안정

2023-12-15 10:34:02 게재

주 수입원 천연가스 급격 감소

전기요금 10배 올라, 불만 극심

군부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미얀마 군정이 에너지 위기로 존립기반까지 불안정해지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알 자지라는 미얀마 군사정권인 국가행정위원회(SAC) 주요 수입원인 미얀마의 천연가스 매장량이 향후 몇 년 동안 급격하게 줄어들 예정이며, 이는 자신들 통치에 대한 반대를 진압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군정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중국에서 미얀마로의 월간 전력 수입은 올해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쿠데타 이후 미얀마 군정은 베이징 및 비엔티안과 전력망 상호 연결 논의를 추진하고 있다.

SAC가 직면한 에너지 위기는 최근 저항군이 시작한 공세로 더욱 악화됐다. 북부 샨 주의 민족 저항 단체는 전국의 반쿠데타 연합과 협력해 군대를 광대한 지역에서 몰아내고 국경 통과와 중국과의 국경 무역 대부분을 수송하는 경로를 장악했다.

양곤의 소식통에 따르면 민 아웅 흘라잉 장군과 그의 군대는 군사 작전을 유지하기 위해 디젤 수입품을 비축하고 기존 전력 부족을 가중시키며 국가를 심화되는 연료 위기에 빠뜨리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로 인해 양곤의 일부 주유소에는 공급이 부족하고 다른 주유소에는 밤 늦게까지 줄이 엄청나다고 알 자지라가 현지인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사업가는 "쿠데타 이후 전기요금이 8~10배나 올랐다. 발전기를 사용해야 하는데 연료비가 많이 올랐다"면서 "군대나 주유소 모두 현재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 정권은 그것이 경제에 어떤 타격을 줄지 전혀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에너지 전문가이자 전 미얀마정부 고문인 기욤 드 랑그레는 가스 생산량 감소와 군의 디젤 수입 비축에 대한 국가의 경보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웃 국가인 중국이나 라오스가 미얀마의 가스 매장량이 고갈되기 전에 미얀마에 대규모로 전력을 수출할 가능성은 낮다며 SAC가 대체 에너지 및 수입원을 찾도록 강요하거나 추가적인 적법성 문제에 직면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쿠데타 이후 미얀마 경제는 거의 20% 위축됐다. 쿠데타 이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세금을 부과하는 것으로 알려진 미얀마는 태국과 중국에 대한 해양 가스 수출로 국가 수입의 가장 큰 부분을 창출했다.

그러나 2021년 2월 군부가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뒤 투자자 이탈과 대중의 세금 보이콧으로 인해 국가 재정이 급격히 악화됐다. 자금 압박으로 인해 SAC가 무기 구매를 포함한 작전을 유지하는 능력이 약화되고 정전이 악화되어 잠재적으로 군사 통치에 대한 저항이 더욱 커질 수 있다.

드 랑그레는 "미얀마 전기의 절반은 가스에서 나온다. 다가오는 위기는 현재의 전력 공급중단을 크게 악화시킬 것이다. 또한 가스 수출은 군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통화 준비금의 절반을 차지한다. 에너지는 미얀마에 실존적 위기를 안겨준다"고 경고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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