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입술갈고둥 포항 구룡포에 집단서식

2023-12-20 11:43:31 게재

지구온난화로 제주남부서 북상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첫 발견

환경부 산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관장 류태철)은 황의욱 경북대학교 교수 연구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큰입술갈고둥(Nerita albicilla)이 포항 구룡포에 집단 서식한다는 걸 최초로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큰입술갈고둥. 사진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제공


큰입술갈고둥은 열대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대표적인 남방계 생물이다. 환경부 지정 기후변화 생물지표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 남부지역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후변화 생물지표종은 기후변화에 따라 분포역이나 활동 시기, 개체군의 크기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생물종이다.

또한 공동연구팀은 이번 연구 과정에서 큰입술갈고둥에 아프리카형과 아시아형 두 종류가 있다는 걸 확인했다고 밝혔다. 분류학적 연구를 통해 두 유형 간 분자·형태학적 차이가 있다는 걸 발견했다.

지난 6월 아프리카형을 신종으로 분류해 원큰입술갈고둥(Nerita originalis)으로 이름 지었다.

김창균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도서생물자원연구실장은 "이번 연구는 기후변화 생물지표종을 대상으로 섬·연안 지역의 생물상 분포와 변화를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결과"라며 "향후 기후변화 지표종의 분포 변화나 추가 서식지 발굴 연구와 함께 한반도 섬·연안에 서식하는 신종·미기록종 발굴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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