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2028대입개편안 확정

'문과수준 수학' 수능 출제 … 최상위 변별력 어떡하나

2023-12-27 11:14:47 게재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심화수학' 없이 현행 문과 수준의 수학만 시험을 치르게 됐다.

27일 교육부는 "심화수학 신설로 사교육이 유발되고 학생·학부모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와 대학은 학생부를 통해 학생의 수학적 역량과 심화학습 여부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능 수학 출제 범위는 현재 공통과목인 '수학Ⅰ' '수학Ⅱ' 선택과목인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에서 선택과목 없이 '대수'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로 좁혀진다. 현행 수능 과목인 '수학Ⅰ'과 '수학Ⅱ'는 2028학년도 수능 수학 영역의 출제 범위인 '대수', '미적분Ⅰ'과 각각 같은 과목이다. '확률과 통계' 역시 문과생들이 주로 선택한다. 하지만 현재 선택과목 '미적분'에 포함된 수열의 극한, 미분법, 적분법은 수능 출제 범위에서 빠진다. '기하'에 있던 이차곡선, 평면벡터, 공간도형과 공간좌표도 시험 범위에서 제외된다.

입시업계에서는 수능 수학 출제 범위가 좁아지고 현재 주로 이과생들이 보는 '미적분' '기하'보다 쉬운 과목으로 구성되면서 최상위권 변별력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어정쩡하게 출제하면 수능 수학에서 만점자가 속출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결국 최상위권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수능 국어, 수학, 영어 등 주요 영역의 난이도가 지금보다 전반적으로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킬러문항' 출제에 대한 논란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수능으로 변별력 확보가 어려워지면 대학들이 자체적으로 학생들을 선별하기 위해 대학별 고사를 강화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재 서울 주요대 정시에서는 수능 점수만을 100% 반영하는 경우가 많지만 앞으로 이 같은 사례는 줄어들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임 대표는 "수능이 느슨하게 나온다면 대학별 고사가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정시에서도 고교에서 심층 수학을 이수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려는 대학이나 학과들이 생길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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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수 기자 k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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