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청년정책 '예비청년'도 품는다

2023-12-29 17:08:07 게재

대학서 청년정책 체험·상담센터 운영

수능 치른 고교생 위한 예비청년 과정

향후 지자체 향토학사 등 찾아가기로

서울시 청년정책이 예비청년까지 확대되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서울 주요대학 3곳에서 '청년행복 팝업스토어'를 개최하고 2개 대학과는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서울시가 청년정책 활성화, 청년들과 접촉을 늘리기 위해 대학으로 진출했다. 경희대학교 학생들이 교정에 마련된 청년팝업센터에 청년정책 상담과 문의를 위해 줄지어 방문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현재 17개 자치구에서 청년행복센터를 운영 중이다. 서울시 청년정책을 안내, 상담하고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하지만 청년센터가 없는 지역은 수십개에 달하는 서울시 청년정책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청년행복 팝업스토어는 청년들이 밀집한 공간에 방문해 서울시 청년정책을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일종의 임시 센터다. 개인별 성격유형에 맞는 청년정책을 추천받을 수도 있다. 마음건강 지원, 서울 영테크, 인생설계학교 등 청년 정책들의 체험도 가능하다.

청년들을 위한 재무설계 프로그램인 '영테크'는 자산 증식에 관심이 많은 청년층으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는 서울시 청년정책이다. 더 많은 대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팝업스토어에서는 별도의 사전 신청없이 바로 참여할 수 있게 했다.

경희대(11월 1~2일), 동국대(11월 8~9일), 성균관대(11월 14~15일)에서 열린 청년행복팝업스토어에 대한 학생들 관심은 서울시 기대를 웃돌았다. 쌀쌀한 날씨에도 경희대 488명, 동국대 497명, 성균관대 485명 등 약 1470명 학생이 팝업스토어를 찾았다.

청년정책을 놓고 대학생들이 실시한 투표는 서울시 관계자들에게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방문자들이 현장 투표를 통해 뽑은 최고의 서울시 청년정책은 한달에 10만원을 제공하는 '청년 대중교통비 지원'이었다. 청년들의 각박한 현실을 보여주듯 '청년 월세 지원' '청년수당'이 뒤를 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청년센터가 없는 지역을 메운다는 취지로 시작했지만 학생들의 높은 호응, 생생한 목소리를 들으면서 청년정책의 설계와 추진 방향에 많은 시사점을 얻었다"며 "찾아가는 청년센터 기능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다양한 혜택, 놓치는 일 없도록 = 그간 공공의 청년정책은 사회 진출 초년생, 구직 시기 청년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잘 만든 정책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이용자들이 적거나 예산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서울시는 찾아가는 청년센터 역할을 하는 팝업스토어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더 많은 예비청년들을 찾아 나서고 있다.

예비청년 도약 패키지로 이름 붙은 고등학교 방문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청년정책에 대한 이해를 높여 청년기 시작부터 공공정책 접근성을 높이고 진로 진학 취업 준비 모두에 활용할 수 있게 돕자는 취지다.

지난 5일 서울로봇고등학교를 찾아 서울시 대표 청년정책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직업을 얻기 전 서울시 청년정책을 적극 활용했고 지금은 웹드라마에서 활약하고 있는 현역 배우가 학생들에게 체험 수기를 전했다. 또 대중교통비 지원 등 체감도가 높은 정책 경험담으로 관심을 유도했다.

금융교육은 나이가 어릴 때 시작할수록 효과가 크다. 통장 쪼개기, 월급 관리 등 사회초년생들에 하던 강의를 학생들에게 맞춰 '자산 형성을 위한 기초 특강' 형태로 실시했고 학생들의 큰 관심을 이끌어냈다.

김철희 미래청년기획단장은 "예비청년들에게 보다 많은 정책체험과 정보취득 기회를 주는 것이 당사자와 서울시 정책 활성화 모두에 보탬이 된다는 걸 알게 됐다"며 "내년부터는 지자체가 운영하는 향토학사 등 예비청년들을 찾아가는 일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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