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저출생대책 올해 본격화

2024-01-03 10:49:47 게재

둘째 출산시 첫아이 돌봄

첫만남이용권, 둘째 300만원

서울시 저출생대책이 올해부터 본격 시작된다.

서울시는 2일 신생아와 부모들에게 지원하는 다양한 혜택을 소개하며 "출산을 준비하는 가정과 출산 예정 가구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서울에서 둘째 이상 자녀를 출산하는 가정은 '둘째 출산 시 첫째 아이 돌봄지원'을 받을 수 있다. 기존 자녀 돌봄이 어려운 가정에 아이돌봄 서비스 본인부담금을 시가 지원한다. 아동 1인당 200만원씩 지원되던 첫만남이용권도 올해부터는 둘째아 이상인 경우 300만원으로 인상된다. 부모급여도 0살 가구는 월 70만원에서 월 100만원, 1살 가구는 월 35만원에서 월 70만원으로 인상된다.

24개월 이하 영아를 양육하는 가정의 외출을 돕는 '서울엄마아빠택시'의 경우 올해부터는 이용 가능지역이 25개 자치구 전체로 확대된다.

이밖에 7세까지 매월 10만원씩 지원하는 아동수당, 서울형 0세 전담반 등 돌봄지원, 100만원 상당의 산후조리경비 바우처 등도 계속 지원된다. 아이와 외출이 불편하지 않도록 한강공원과 문화시설 등 14곳에 설치된 '서울엄마아빠VIP존'도 올해 계속 운영된다.

서울시 저출생대책은 '아이를 낳을 의향이 있는 가구에 지원을 집중한다'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부모의 육아부담을 줄이는데 중점을 둔 정책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새 서비스 개발 외에 호응이 좋은 사업은 지원을 집중했다. 가사와 육아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맞벌이 부부들을 위해 가사도우미 서비스는 횟수를 월 6회에서 10회로 늘렸다. 서울시 관계자는 "첫째 아이 돌봄 외에도 올해부터 양육친화주택, 다태아 안심보험 지원, 아이사랑홈 인증제 등 새로운 사업이 시작된다"며 "다양한 지원 혜택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예비 산모와 출산 준비 가정이 많이 활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오세훈 시장은 지난 2일 새해 첫날 태어난 '서울시민'을 만났다. 강북삼성병원의 갑진년 새해 첫둥이로 기록된 '스벅이'(태명)를 출산한 산모와 배우자를 만나 첫 아이 탄생을 축하했다. 부부는 태명이 스벅이인 이유를 "태몽에 장수하늘소가 나와서"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새해 첫둥이를 만난 뒤 "새해 첫날 태어난 신생아들이 우리의 밝은 미래이자 희망"이라며 "소중한 출생이 어떤 기쁨보다 우선하도록 다양한 '탄생응원' 제도와 정책을 종합 제공해 부모와 아이들이 행복한 서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이제형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