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10개국으로 확장, 활동 시작

2024-01-03 10:43:57 게재

순환 의장국 러시아 수임

최우선과제 "공동 무역결제"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는 신년 1월 1일부터 신규 5개국(이집트 이란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에티오피아)이 정식 회원국이 돼 공동 활동을 시작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1일 러시아가 1년 임기 순환 의장국을 수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의장국 임기 동안 5개 신규 회원국이 '조직의 운영 방식에 조화롭게 통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왕웬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일 기자브리핑에서 브릭스 회원국이 10개국으로 늘었다며 "브릭스는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의 공동 염원에 부응하고 글로벌 다극화 추세에 부응하는 회원 확대를 결정했다. 우리는 브릭스 파트너들과 협력해 더 큰 브릭스 협력 속에서 새로운 결과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은 2일 자국의 브릭스 가입 사실을 발표하면서 "브릭스는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유익하고 중요한 통로"라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아르헨티나는 신규 회원국이 될 예정이었지만, 지난해 12월 29일 하비에르 밀레이 신임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브릭스 회원국들에게 자국의 가입 초청을 거절한다고 공식 통보했다고 타스통신은 전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서한에서 현재로서는 자국의 브릭스 가입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타스는 "모스크바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브릭스 경제권 내 공동 무역 결제 메커니즘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국제문제위원회(RIAC)의 이반 티모페예프 사무총장은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의장단에는 매우 큰 의제가 있는데, 금융 문제가 중요한 의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러시아에 대한 전례 없는 제재와 중국에 대한 제재를 고려할 때 금융 협력이 우선 의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서방의) 제재가 다른 국가에 대해서도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따라서 금융 관계에 관한 문제는 당연히 러시아 의장국 의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11월 임시 정상회담에서 시작된 중동 사태 해결을 위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전통적으로 브릭스 국가들 사이에서 논의되는 다른 세계 문제들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잠재적인 주제로는 각국의 인공지능 사용문제가 꼽힌다고 타스는 분석했다. 브릭스 파트너 국가의 새로운 카테고리를 확정하는 데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 브릭스 가입 의사를 밝힌 20개 이상의 국가가 신청서를 제출한 가운데 벨라루스와 카자흐스탄이 우선적으로 고려될 것이라고 타스는 전했다.

모스크바는 이미 약 200개의 브릭스 관련 행사를 발표했으며, 그 중 약 10개의 행사가 장관급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중요한 브릭스 행사를 개최할 러시아 도시 중에는 니즈니노브고로드와 카잔이 있다. 여름에는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브릭스 외무장관 회의가 열리고, 10월에는 카잔에서 연례 브릭스 정상회의가 개최될 예정이다.
장병호 기자 bh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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