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둘레길 156㎞ 전면 개편

2024-01-04 11:01:40 게재

코스·시설 등 4월부터

8개 코스 21개로 세분

서울시가 156㎞에 달하는 서울둘레길을 대대적으로 손질한다. 

시는 서울둘레길을 세계인이 걷고 싶은 트래킹 코스로 발전시키기 위해 전면개편 을 진행 중이라고 4일 밝혔다.

산·강·마을 길 등 서울 외곽 구석구석을 잇는 8개 코스, 156.5㎞(숲길 84.5㎞, 하천길 32㎞, 마을길 40㎞)의 '서울둘레길'은 지난 10년 간 서울을 대표하는 걷기 코스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12월에는 6만번째 완주자가 나오는 등 시민들로부터 꾸준한 사랑받았다. 하지만 코스당 평균 길이가 20㎞에 달하는 등 쉽게 도전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를 세분화해 완주와 둘레길 걷기를 쉽게 하는 것이 이번 개편의 뼈대다.

한 코스를 완주하려면 하루가 꼬박 걸렸던 것을 21개 코스로 세분한다. 자신의 수준에 맞는 코스를 선택할 수 있게 짧은 코스를 다양하게 배치하고 각 기점 21곳에는 지역의 특성을 담은 안내판을 설치, 이용객들의 편의를 돕는다.

시 관계자는 "기존 8개 코스를 21개로 변경하면 전체 코스 평균 길이가 8㎞ 정도로 줄어든다"며 당초 8시간 정도 걸리던 완주시간이 평균 3시간으로 단축돼 더 많은 시민이 부담없이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각 기점에는 안내판 스탬프함 등을 설치해 길안내를 돕는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묻지마 범죄에도 대비한다. 주요 탐방로 입구마다 시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지능형CCTV를 설치한다. 외국인 탐방객을 위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도 표기한다.

둘레길 곳곳에는 특색있고 이색적인 '산림휴양시설'을 조성하기로 했다. 걷기만 하는 숲길이 아닌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다양한 위치에서 숲을 조망할 수 있는 시설을 비치하고 중장기 트래킹 이용자를 위한 숙박·비박 시설도 마련할 계획이다. 숲길에서 간단한 간식을 사 먹을 수 있는 무인휴게소도 만든다.

시민건강과 연계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서울시가 운영 중인 건강관리 앱 '손목닥터 9988'과 연계해 둘레길 완주 시 포인트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수연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은 "둘레길 개편을 통해 서울시민 뿐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까지 구석구석 서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서울둘레길이 세계인이 한번쯤 걸어보고 싶은 트래킹 코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코스와 시설을 업그레이드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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