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에 서울 반려동물 테마파크

2024-01-05 10:52:50 게재

서울시 임진강 유원지에

놀이·장례시설 모두 갖춰

반려동물 양육가구 300만 시대를 맞아 서울시가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만든다. 서울시는 경기 연천군 임진강 유원지 부지에 수도권 최대 규모의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조성한다고 5일 밝혔다.

12만㎡ 넓은 부지에 반려동물 동반 캠핑장과 수영장, 반려견 놀이터, 훈련소 등과 함께 반려동물 장묘 및 추모시설도 마련될 예정이다.

시에 따르면 서울의 반려동물 양육가구는 약 90만(22.2%)에 달한다. 반려 동물 수는 114만 7000마리로 추산된다. 다섯가구 가운데 한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셈이다. 시가 테마파크 조성에 나선 것은 향후 반려동물 양육가구가 더 늘어날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서울 인근에 반려동물과 함께 여가를 보낼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이번 사업에 나서게 됐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반려인 중 74.4%가 반려동물과 동반여행 의향이 있지만 가능한 숙박시설, 음식점, 관광지 등이 부족해 여행에 어려움을 표했다.

현재 수도권 공공 반려동물 테마파크는 2곳(여주·오산)이다. 서울을 포함한 경기 북부지역에는 한곳도 없는 실정이다.

놀이시설과 함께 반려인들 환영을 받는 것은 장례 시설이다. 서울에서는 한해 13만 마리 이상의 반려동물 사체가 발생한다. 서울 반려동물 양육가구 중 46.8%가 반려동물 장묘시설을 이용해 동물 사체를 처리한 경험이 있다. 시 관계자는 "추모관에 화장장 건조장 또는 봉안당 등 시설을 갖춰 시민들이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반려동물을 아름답게 떠나보낼 수 있게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동물 장묘시설은 전국에 모두 73곳이 운영 중인데 이 가운데 공공이 운영하는 곳은 전북 임실 한곳 뿐이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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