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안보 악화, "네타냐후 해고할 시간"

2024-01-05 10:32:12 게재

영국 이코노미스트지 보도

'팔'국가 건설이 '이' 안보보장

"네타냐후는 전쟁을 망치고 있다. 이제 그를 해고할 시간이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가 3일 보도한 기사 제목이다. 이코노미스트는 "두가지 분명하다"며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은 중동을 재편하고 있고, 네타냐후 총리가 자국 안보를 약화시키는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하마스를 가자지구 권좌에서 끌어내리는 것을 지지한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이스라엘은 오히려 그들의 영향력을 강화시켜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하마스 테러리스트에는 강경해야 하지만 민간인 피해가 가지 않도록 무력사용에 신중해야 하고 민간인에게 더 많은 구호를 해야 하고, 이는 전쟁 이후 온건한 팔레스타인 국가로 가는 길을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접근방식을 취해야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유지할 수 있고, 또 이스라엘 자체의 안보를 보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가자지구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이 논리를 피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이스라엘의 전술은 민간인의 생명을 불필요하게 무시해, 2만2000명의 희생자가 나왔고, 가자지구에는 물과 식량, 의약품이 너무 적게 공급되고, 민간인을 위한 진정한 안전지대는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네타냐후 총리는 무정부 상태나 군사 점령 외에는 전후 계획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의 연립정부에 속한 극단주의자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가자지구에서 영구적으로 쫓아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덧붙였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를 '근시안적 시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네타냐후가 자신의 약점 때문에 집권유지에 필사적이어서 극단주의자들과 유권자에게 아부하면서 미국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아랍 국가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며 "이는 가자지구에서 역효과를 낳고 이스라엘이 더 광범위한 안보 문제에 대처하는 데 방해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코노미스트는 "이스라엘을 위해서라도 그는 물러나야 한다"며 "현명한 이스라엘 지도자라면 가자지구의 기근, 무정부 상태 또는 개방형 점령, 미국의 지원 약화가 이스라엘을 더 안전하게 만들지 못한다는 것을 이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병호 기자 bh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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