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3일간 국방장관 입원 사실 몰라

2024-01-08 10:34:28 게재

국방부, 4일째 백악관 알려

폴리티코 "백악관 충격받아"

미국 국방부 장관이 사흘동안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을 포함한 백악관 고위층은 이 사실을 몰랐다고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6일 기사에서 "미 국방부는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70)의 입원 사실을 조 바이든 대통령과 다른 고위 관리들에게 3일 동안 알리지 않았다고 미국 관리 3명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제이크 설리반 국가안보보좌관과 다른 백악관 고위 보좌관들은 국방부가 4일 통보를 보낼 때까지 오스틴의 1일 입원 사실을 몰랐다고 다른 두 명의 미국 관리가 말했다"며 "설리반은 국방부의 4일 통지 직후 바이든에게 알렸다"고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국방장관이 입원했다는 소식에 백악관 직원들은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오스틴 국방장관 입원사실을 5일 공개하며 "최근 선택적 의료 절차에 따른 합병증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그의 건강 상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NBC뉴스 보도에 따르면 오스틴은 중환자실에서 4일 동안 입원했고, 7일 현재까지 수술 합병증으로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국방장관을 지낸 척 헤이글 전 상원의원은 국방부는 반드시 국가안보회의(NSC)에 오스틴의 상태와 행방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그는 짧은 인터뷰에서 "NSC는 여러분 팀의 일부이자 가족의 일부"라며 "대통령은 내각 구성원들이 어디에 있는지 항상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상원 군사위원회 위원인 톰 코튼 상원의원은 성명을 통해 오스틴 이 며칠 동안 그의 입원 사실을 백악관에 통보하지 못한 이유를 "즉시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저 위커 상원의원도 오스틴의 침묵을 "용납할 수 없다"며 이 문제에 대한 브리핑을 요구했다. 오스틴의 입원은 미군이 중동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대리세력으로부터 거의 매일 공격을 받고 있는 격동의 시기에 이루어졌다. 4일 미군은 이라크에서 중동 주둔 미국인을 노린 테러 단체의 지도자를 사살했다. 국방부 고위 관리는 대통령과 함께 오스틴이 입원하기 전에 이 공격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육군 차관보 겸 최고 관리 책임자였던 브래드 카슨은 국방부 장관의 입원이나 일시적 업무 불능을 언제 발표해야 하는지에 대한 표준 프로토콜은 없지만 오스틴의 상태의 심각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오스틴이 결정을 내릴 수 없는 상태였다면 의회는 분명히 알고 싶어 할 것이다. 하지만 의사의 감독 아래에서도 여전히 결정을 내릴 수 있다면 "그런 경우 의회에 알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회 보좌진들도 5일 밤까지 정보를 받지 못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한 보좌관은 국방부가 정보를 공개하기 약 15분 전에 관련 의회 위원회에 통보를 했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 기자협회는 성명을 내고 "국민은 미국 국무위원이 입원 중이거나 마취 중이거나 의료 절차의 결과로 직무가 위임된 경우 이를 알 권리가 있다"며 "오스틴 장관은 미국 최고 국방 지도자로서 이 상황에서 사생활을 보호받을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장병호 기자 bh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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