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 '오너 지분 담보' 지원

2024-01-09 11:11:09 게재

지주사 TY홀딩스 지분

당국, 채권단 협조요청

태영그룹이 윤석민 회장 등 오너일가의 TY홀딩스(지주사) 지분을 담보로 태영건설을 지원하는 내용의 추가 자구안을 마련했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이 요구해온 TY홀딩스 지분을 활용해 태영건설을 지원하는 방안을 수용한 것이다.

9일 오전 태영그룹 지주사인 TY홀딩스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추가 자구안을 발표했다. 채권단은 워크아웃 개시 결정이 나더라도 실사와 경영관리 계획 수립 등이 진행되는 3개월은 신규자금을 지원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태영건설이 최소한 5000억원의 운영자금을 보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태영그룹은 채권단에 약속했던 태영건설에 대한 4가지 자구계획 중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1549억원) 지원을 8일 마무리했다. 이밖에도 △에코비트 매각자금 지원(약 1조원) △블루원의 지분 담보제공과 매각 추진 (약 3000억원) △평택싸이로 지분(62.5%) 담보 제공(약 1000억원) 등을 이행해 자금을 확보하기로 했다. 여기에 즉시 유동화가 가능한 오너일가의 지분을 담보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태영그룹에 대한 자구계획 이행과 추가 자구안을 압박했던 당국은 이번에는 채권단에 협조를 요청하고 나섰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7개 금융지주 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채무자 측의 회사를 살리려는 의지가 확인될 경우 채무자의 직접 채무뿐만 아니라, 직간접 채무 또는 이해관계자에 대한 지원 등도 폭넓게 고려하는 것이 워크아웃의 본래 취지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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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기 김성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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