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결코 서방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

2024-01-09 10:46:17 게재

"미래는 '글로벌 사우스'"

순 경제적 이유로 선택

러시아는 서구에서 벗어나 무역 및 비즈니스 협력의 방향을 동쪽과 남쪽으로 재조정하는 데 확고한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보리스 티토프 대통령 기업인권위원회 위원이 말했다. 러시아 언론 알티는 8일자 기사에서 티토프가 또다른 러시아 언론 리아 노보스티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알티에 따르면, 러시아가 서방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은 정치적 결정이나 '악의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순전히 경제적인 이유로 선택한 노선이라고 한다. 티토프는 "서구는 이미 닫힌 장이고, 그것은 인류에게는 과거의 일"이라며 "미래는 소위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라고 불리는 동양"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앞으로 서방 국가들과 경제 협력을 추구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알다시피, 워싱턴과 브뤼셀이 내일 (우크라이나 분쟁과 관련해) 러시아에 가해진 모든 제재를 해제하고 우리에게 다시 연락한다고 상상하더라도 우리는 다시는 서방으로 향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러시아에 대한 그들의 행동이 용납될 수 없기 때문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동부 국가'(주로 아시아)들은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강력한 인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신 기술이 개발되는 곳이라고 티토프는 설명했다. 그는 "이곳은 단지 친구가 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모스크바와 무역 및 경제 관계를 발전시키고 싶어 하는 우리 친구들이 있는 곳"이라고 결론지었다.

러시아는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히 동아시아 및 남반구 국가들과의 관계를 확장해 왔으며, 우크라이나 분쟁과 그에 따른 서방의 모스크바에 대한 제재로 인해 이 과정의 속도와 범위가 크게 향상됐다.

러시아는 지난해 대부분의 에너지 수출 경로를 아시아로 변경해 중국과 인도 모두에 대한 최대 석유 공급국이 되었다.

러시아 재무부의 통계에 따르면 현재 국가 수출의 60%가 아시아로 향하고 있다. 동시에 러시아와 '비우호적' 국가 또는 제재를 지지하는 국가와의 무역은 2021년 이후 3배로 급감했으며 추가 감소 추세에 있다.
장병호 기자 bh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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