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증시전망 | ③ IPO 큰장 기대

코스피 중심 대어급 기업 상장으로 공모금액 증가

2024-01-09 11:00:00 게재

금리인하 기대감에 증시 회복 전망

투자심리 살아나며 빅딜 부활 예상

로봇·자동화·전기차·2차전지 주목

2024년 기업공개(IPO) 시장은 호황이 예상된다. 금리인하 기대감에 증시 회복 전망이 높아지면서 코스피 중심의 대어급 기업 상장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공모기업 수뿐만 아니라 공모금액이 크게 증가하는 등 IPO 큰 장이 기대된다.


◆연초부터 흥행 조짐 =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IPO 시장은 연초부터 흥행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일부터 5 영업일간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포스(POS) 단말기 제조사인 포스뱅크에 이어 우진엔텍·현대힘스·에이치비인베스트먼트(8일), 이닉스(11일) 코셈·케이웨더(12일) 등이 수요예측 일정을 진행하며 공모주 호황기와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가총액 조단위가 목표인 대형 기업들의 공모일정도 확정됐다. 이미 테크 기업 에이피알은 몸값 1조원대로 다음 달 중 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다. 에이피알은 다음 주 초부터 기업설명회(IR)를 시작한다. 예상시가총액 3~4조원 내외인 해양산업 종합 솔루션 업체 HD현대마린솔루션도 IPO를 청구한 상태다. 데카콘을 바라봤던 비바리퍼블리카도 IPO 준비를 시작했다. 올해는 작년 공모철회 기업들의 재도전과 함께 대어급 기업들의 빅딜 부활이 예상된다.

◆신규 상장 85개사, 6조4000억원 규모 예상 = 작년 신규상장 기업 수는 코스피 5개, 코스닥 77개(일반상장 70개+이전상장 7개)로 총 82개(스팩 포함 119개)다. 2022년 70개 바닥을 찍고 반등세를 보였다. 지난해 공모규모는 3조9000억원 수준으로 전년대비 76% 감소했다. 하지만 2022년 초 LG 에너지솔루션 단 한 개 기업의 공모규모가 12조7500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3조4000억원에서 3조9000억원 수준으로 14.8% 반등한 수치라고 할 수 있다. 단일 공모규모 1조원 이상(시가총액 기준 약 5조원이상)의 소위 '대어급' 상장의 부재가 아쉬운 부분이다.


올해 IPO 시장은 공모 기업 수 기준으로는 최근 3개년(2021~2023) 평균 수준을 넘어 설 것으로 기대된다. 공모 금액은 최근 3개년간의 높은 수치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전년 수준을 넘어 설 것으로 보인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의 공모를 통한 신규상장 기업 수는 코스피 8개, 코스닥 77개 총 85개사로 예상한다"며 "공모규모는 연 6조4000억원 수준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청구서접수와 심사승인 추이 등을 고려할 때 견조한 흐름이 유지되고 있어 일반 기업군에서 상승세가 가능하고, 근 2년을 미뤄왔던 코스피 중심의 대어급 상장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상장이 예상되는 주요 기업들로는 코스피 첫번째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에이피알, 청구서접수 단계에 있는 플랜텍과 HD현대마린솔루션을 비롯해 서울보증보험, 케이뱅크 등 기존 철회 기업들의 재도전도 가능한 상황이다. 여기에 LG CNS, SK에코플랜트, NHN커머스, 성림첨단산업, 코스모로보틱스 등 신규상장의 적기를 고민 중인 중견·대기업의 계열사들의 움직임이 시작될 전망이다. 또한 빗썸코리아, 야나두, 아이지에이웍스, 식신 등 뉴테크 기업들의 신규상장도 시장 활기를 더할 것으로 예상한다.

코스닥 시장은 전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닥 IPO 상장 예정 기업 수는 전년대비 유사한 수준을 예상한다"며 "다만, 공모금액 규모는 평균 수준을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스닥 IPO 예상 기업은 약 110 ~ 120개 수준, IPO 공모 규모는 3조원에서 3조5000억원 수준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그 이유로 "AI, 수소연료전지, 2차전지, 미디어, 소프트웨어, 반도체 등의 신성장동력 관련 기업들의 상장이 지속되고 있고, 정부의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상장 문턱의 완화와 함께, 기술특례 상장 기업이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스팩(SPAC) 상장 기업이 증가세로 전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로봇 기업 위상 높아져 = 주요 테마로는 로봇·공장자동화(FA)와 전기차·2차전지, 바이오와 헬스케어 등이 꼽힌다.

먼저 두산로보틱스가 작년에 신규상장을 하고 레인보우로보틱스, 에스피지의 코스닥150 편입 등 로봇산업과 보다 포괄적 개념의 공장자동화(FA)에 대한 관심이 더욱 확대되면서 '로봇'과 그 관련 주요부품들로 대표되던 산업의 흐름과 IPO 시장에서의 위상은 더욱 높아졌다.

최 연구원은 "하드웨어로 대표되는 로봇과 관련 부품 및 장비, 더욱 중요하다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분야의 시스템과 운용체제까지 폭넓은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엔젤로보틱스, 케이엔알시스템, 피앤에스미캐닉스 등 청구서접수 단계의 관련 기업들은 물론 코스모로보틱스, HD 현대로보틱스, 한화로보틱스 등 중견·대기업 계열사들의 신규상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호황을 누린 전기차와 2차전지 종목에 대한 관심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신규상장주 중 공모가 대비 주가상승률 상위 기업은 LS 머트리얼즈, 에코프로머티, 두산로보틱스 순이었다. 이닉스, 삼현, 민테크, 제일엠앤에스, 코칩, 그리드위즈, 에스더블유엠 등

청구서접수 및 심사승인의 공식 절차 중인 기업들과 프로그린테크, 에이스엔지니어링, 인스케이프, 제이에이치화학공업, 이녹스에코엠 등 연내 청구서접수가 예상되는 기업들에 고나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재개된 임상 결과들로 바이오와 헬스케어 종목 상장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 연구원은 "바이오(신약개발) 기업들의 신규상장은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며 "하지만각 사의 주요 임상 개발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재개된 임상의 결과들이 다시 쌓이며, 증시와 IPO 시장에 다시 훈풍이 불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청구서접수 및 심사승인을 공식 진행하는 곳은 디앤디파마텍, 피노바이오, 하이센스바이오, 이엔셀, 씨어스테크놀로지, 아이엠비디엑스, 코루파마, 엔지노믹스, 아이빔테크놀로지, 엑셀세라퓨틱스, 넥스트바이오메디털, 라메디텍, 티디에스팜, 지피씨알, 에이치이엠파마, 온코크로스 등이 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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