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가자지구 인구 90%가 난민"

2024-01-11 10:32:09 게재

"인구 1%인 2.3만명 사망"

'이'에 의료지원 허용 촉구

"가자지구 인구의 거의 90%인 190만명이 난민이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여러 차례 강제 이주를 당했다. 사람들은 깨끗하지 않을 수도 있는 소량의 물이나 그것만으로는 영양가가 충분하지 않은 빵을 얻기 위해 몇 시간 동안 줄을 서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밝힌 가자지구의 비참한 상황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0일(현지시간) 기자브리핑에서 "우리는 구호품, 전문인력 및 계획을 갖추고 있다. 우리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은 접근권"이라며 "WHO는 우리의 요청이 거부되고 안전한 통행이 보장되지 않았기 때문에 마지막 임무를 수행했던 12월 26일 이후 가자 북부에 대한 6개의 계획된 임무를 취소해야 했고, 오늘 예정된 임무도 취소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가자지구 사람들에게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는 데 있어 장애물은 UN, WHO 또는 우리 파트너의 역량이 아닌 접근권"이라며 "이스라엘이 WHO와 기타 파트너들의 인도주의적 지원 요청을 승인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WHO 가자지구 구호 책임자인 리처드 피퍼콘은 구체적인 상황을 전했다. 그는 10일 성명에서 "가자지구에서는 작년 10월 7일 전쟁 발발 후 2만3천명 이상이 숨졌다. 이는 전체 가자지구 인구의 1%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상자는 5만9천명으로 전체 인구의 2.7%에 달한다"면서 "다친 사람 중에는 다발성 부상과 중화상, 사지가 절단된 환자 등이 포함된다"고 전했다.

피퍼콘은 "사망자와 부상자 중 상당수는 치료를 곧바로 받았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며 "가자지구에는 의료인력이 부족하지 않았지만, 강제로 병원을 떠나야 했고 의료 접근성이 줄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가자지구 주요 병원이 하마스의 작전 시설로 이용된다고 믿는 이스라엘군이 진압 작전을 벌이거나 가자지구 곳곳에 대피령을 내리고 공습을 집중하면서 상당수 병원이 기능을 상실했다고 WHO는 파악하고 있다. 피퍼콘은 "가자지구 내 72개 1차 의료기관 중 19개만이 부분적으로 기능을 수행하는 실정이며 의료인 66명이 구금돼 있다"고 설명했다.

WHO는 어떤 상황에서도 분쟁 당사자들과 국제사회가 병원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자 북부에서 밀려온 피란민들이 남부의 의료시설로 몰려 과부하가 발생한 문제도 시급히 풀어야 할 현안이라고 피퍼콘은 언급했다.

장병호 기자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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