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미세먼지 바로알기

전지구 온도 기록 경신 … 열받을수록 '콜록콜록'

2024-01-15 10:49:21 게재
사진 이미지투데이


■비·눈이 와도 미세먼지가 짙은 이유는.
비나 눈이 오면 대기 중 오염물질들이 씻겨 내려가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강우량과 오염물질의 입자 크기, 풍속 등이 맞물려서 작용한다. 게다가 미세먼지가 높다는 건 대류현상이 원활하지 않다는 증거다. 공기가 갇혀있기 때문에 지표 열 등으로 인해 온도도 높아지고 미세먼지도 짙어진다.

더 큰 문제는 대기정체 발생일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상청의 '대기정체에 관한 미래변화 분석 결과'에 따르면, 겨울∼봄철 대기정체 발생일은 1995~2014년 26.2일에서 21세기 후반기(2081~2100년)에 최대 58%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온난화가 심화하면 미세먼지도 문제?
기상청의 '대기정체에 관한 미래변화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온실가스감축노력 정도에 따라 미래 대기정체 발생이 최대 13.4일(51%) 줄어든다고 분석됐다. 지구온난화로 고위도지역의 기온이 빠르게 상승되고 북서계절풍 약화로 대기정체 발달환경이 조성된다. 이렇게 되면 실제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줄여도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온실가스저감 정책과 대기오염 관리 정책 간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세계기상기구(WMO)는 13일 지난해 전지구 온도 기록 경신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2023년 전지구 연평균 온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1.45±0.12℃ 높았다.

■파란 하늘인데, 고농도 미세먼지?
미세먼지 입자 크기와 습도가 원인이다. 같은 무게의 먼지들이 있다고 가정했을 때 입자 크기에 따라 빛의 진행이 달라진다. 먼지 입자 크기가 클수록 오히려 개수는 작아서 상대적으로 빛의 진행을 덜 방해한다.

다양한 색을 가진 태양빛은 공기층을 지나면서 여러 방향으로 흩어진다(빛의 산란). 이때 파장이 짧은 보라색과 파란색이 가장 많이 퍼진다. 우리 눈은 상대적으로 파란색을 더 민감하게 인식하므로 푸르게 보이는 것이다. 입자가 큰 미세먼지가 있고 습도가 낮아 빛의 산란을 방해할 작은 물방울들이 적을 때 파란 하늘에 고농도 미세먼지가가 나타난다.

[관련기사]
[숨 막히는 미세먼지] 조리시설 등 '생물성 연소' 정확한 통계도 없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김아영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