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지가 적을수록 아동 공격성 높아져

2024-01-15 10:49:21 게재

혈중 납 농도 노출 감소

대기오염과도 연관 있어

어린이나 청소년의 공격적인 행동이나 주의력 문제가 녹지 등 지역사회 녹색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기오염이나 혈중 납 농도 노출 감소에도 녹색성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15일 환경과학분야 국제 저명 학술지(SCI)인 '종합환경과학(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에 실린 논문 '어린이·청소년기 시절 지역사회의 녹색성과 신경행동건강(Community greenness and neurobehavioral health in children and adolescents)'에 따르면, 저녹지 지역에 사는 아동의 공격적 행동 점수는 동일한 거리 내 고녹지 지역 아동보다 1.13점 낮았다. 주의력 문제 역시 저녹지 지역에 사는 아동이 고녹지 거주 아동 보다 1.32점 낮았다.

또한 집 주변 1600m 내에 녹지가 많을수록 아동 행동 체크리스트 총점(CBCL-T)이 낮았다. 녹색성이 가장 높은 지역에 사는 아동은 가장 낮은 지역 아동보다 2.33p 낮았다.

녹색성에 노출된 기간이 길어질수록 이러한 문제 행동 점수는 낮아졌다. 더불어 대기오염이나 신체 활동 및 혈중 납 농도에 대한 노출 감소를 통한 매개 효과뿐만 아니라 녹색성의 직접적인 영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 수치는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이번 연구는 2012~2013년 한국 아동 및 청소년 1817명의 대표 표본(아동 및 청소년의 한국 환경 건강 조사(KorEHS-C))을 사용했다. 기준 연령인 12세를 기준으로 아동을 연령군 두 개로 나눠 유아와 청소년 사이에 녹색효과가 다르게 작용하는지를 조사했다.

또한 다른 변수들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소 2년 동안 같은 지역에 살았던 사람들로 제한했다. 대부분 6년 동안 한 거주지에 있었다. 거주지가 서울(수도)과 기타 6개 주요 도시인 경우 도시로 분류했다. 기타마을(동) 또는 행정구역이 아닌 행정구역(읍/면)은 농촌으로 정했다. KorEHS-C는 한국 학령기 아동(7~17세)의 광범위한 환경 건강을 평가하기 위한 횡단면 연구다.

아동의 신경행동건강을 평가하기 위해서 부모 또는 보호자들이 아동 행동 체크리스트(CBCL)를 작성했다. CBCL은 △불안/우울 △위축/우울 △신체 불만 △사회적 문제 △사고 문제 △주의력 문제 △규칙 위반 행동 및 공격적 행동 영역에서 문제 행동을 설명하는 질문 100개로 구성된다.

녹색성은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운영하는 랜샛(Landsat) 위성 데이터에서 30m 해상도의 수정된 토양 조정 식생 지수(MSAVI)를 활용해 확인했다. 효과 수정의 존재 여부를 검증하기 위해 녹색성과 이들 각 요인 사이의 상호작용 항이 있는 모델과 상호작용 항이 없는 경우를 비교해 각 요인에 대해 우도비 검정(LRT)을 반복적으로 실시했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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