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미국 소비 흐름 … 연준 인사들 발언 주목

2024-01-15 11:25:05 게재

금리인하 시기 둘러싼 논란 여전 … 중국 경제성장률 '5%' 넘어설 듯

지난주 미국 소비자물가(CPI)가 예상보다 높게 발표되면서 연방준비제도의 조기 금리인하 전망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에는 12월 소매판매와 1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등 주요 소비지표가 발표된다. 뉴욕 연방은행 총재 등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잇따르면서 금리인하 시기를 둘러싼 금융시장 내 의견은 분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국에서는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GDP) 지표도 나온다. 작년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둔화한 가운데 반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12월 소매판매 증가 예상 =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12월 소매판매 시장 전망치는 전월대비 0.4%로 전월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1월에는 시장의 감소 예상을 뒤엎고 전월대비 0.3% 증가한 바 있다. 카드사 실적에 따르면 전자제품 할인율 등이 높아지면서 온라인 매출이 증가했다. 어도비 어낼리틱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작년 11월 1일부터 12월 31 일까지 미국인이 온라인에서만 2221억달러를 지출했다. 이는 당초 예상 금액(2218억달러)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지난해 온라인 쇼핑 증가율(3.5%)도 상회한다고 밝히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처럼 미국 소비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온다면 CPI 결과와 더해져 3월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나 미 국채금리의 하방 경직성이 단기적으로 강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여기에 연준위원들의 인플레이션 경계 발언과 더해진다면 3월 금리 인하 기대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 묵언기간이 20일부터 시작됨에 따라 이번 주에는 연준위원들의 마지막 발언이 잇따라 예정되어있다. 16일 월러 이사, 17일 윌리엄스, 18일 보스틱, 19일 달리 연은 총재의 연설이 준비되어 있다.

◆독일 GDP '-0.3%' 전망 = 17일에는 중국의 4분기 경제성장률과 연간 GDP를 발표한다. 작년 2분기 전년 동기대비 6.3%에서 3분기 4.9%로 둔화된 가운데 이번에는 정부의 경기 지지에 힘입어 5.2% 내외로 반등 가능성이 있다. 연간 경제성장률은 중국 정부가 밝혔던 목표치인 5.0% 안팎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 예상된다.

반면 독일은 연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전망이다.

15일 발표되는 독일의 2023 연간 GDP는 '-0.3%'의 위축이 예상된다. 독일 경제성장률은 2022년 1.8%에 이어 작년 1분기와 3분기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대만 선거결과 중장기적으로 부담 = 대만 총통 선거는 현 집권정당인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16대 총통으로 당선되면서 큰 이변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들 집권당은 친미와 반중 독립 성향을 지니고 있는 만큼,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대만 독립(or 무력 통일) 여부를 둘러싼 중국과 미국의 지정학적 갈등은 이어질 전망이다. 양안 갈등이 중장기적으로 더 고조될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부담요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부터 당장 주가에 온전히 반영될 확률은 낮아도, 전 세계 반도체 칩의 60% 이상을 공급하는 대만을 향한 중국의 경제 및 정치적 압박, 이에 대한 대만과 미국의 대응이 전 세계 반도체 밸류체인에 변화를 줄 수 있다"며 "지속적으로 관련 이슈들을 추적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코스피 숨고르기 = 작년 말부터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던 국내 증시는 당분간 숨고르기를 할 전망이다. 최근 8거래일 연속 하락했던 코스피가 15일 개인과 기관의 순매수에 2,520대에서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20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 대비 4.91포인트(0.19%) 오른 2529.96에서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64포인트(0.03%) 오른 2525.69에 개장한 뒤 2520∼2532대에서 등락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9포인트(0.16%) 오른 869.47이다. 코스닥은 전일보다 2.63포인트(0.30%) 떨어진 865.45에 출발한 뒤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 상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 7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3.6원 오른 1317.1원에 거래되고 있다.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와 같은 1313.5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 초반 1,310원대 후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환율은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에 따라 위험회피 심리가 확대한 영향으로 상승압력을 받았다.미국과 영국이 예멘의 반군인 후티를 공습해 중동에서는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됐고, 대만 대선에서는 친미·독립 성향인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총통으로 선출되면서 중국과의 관계 악화 우려가 커졌다. 이날 위안화 움직임도 환율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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