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순자산 1000조원 돌파

2024-01-15 11:25:05 게재

1년 새 120조원 증가

국내 펀드시장 순자산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최초 펀드가 설정된 1970년 이후 54년 만이다. 지난 2017년 500조원을 넘어선 지 불과 7년 만이다. 1년 새 120조원이 증가했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펀드 순자산총액은 이달 11일 기준 1003조3074억원이다. 유형별로는 공모펀드가 379조5333억원, 사모펀드는 623조7746억원에 달한다.

펀드시장은 1970년 5월 20일 첫 설정 이후 47년만인 2017년 500조원을 넘어선 뒤 2029년 4월 600조원, 2020년 7월 700조원, 2021년 5월 800조원, 2023년 1월 900조원 돌파 등 꾸준히 성장해 왔다. 특히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가 가파른 상승세를 견인했다.

금투협이 이날 발표한 2023년 펀드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에는 68조2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작년 말 기준 순자산 금액은 2022년 말대비 119조1000억원(14.0%) 증가한 97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연중 내내 금리 수준이 높게 유지되면서 채권 상품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다. 채권형펀드로 작년 한 해 동안 12조2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 순자산총액이 2022년 말 대비 21조6000억원(18.5%) 증가한 138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순자산에서 펀드 유형별 비중을 살펴보면 머니마켓펀드(MMF)가 17.8%, 부동산이 17.4%, 특별자산 펀드가 15.2%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채권형(14.2%), 주식형(11.4%), 재간접(8.1%), 파생형(6.9%)이 뒤를 이었다.

공모펀드 시장은 지난 2022년 전년보다 순자산총액이 29조원 가까이 감소하며 역성장세를 나타냈지만, 지난해에는 1년 전보다 65조2000억원이 증가한 348조3000억원으로 집계돼 다시 성장세로 전환됐다. 사모펀드 시장도 지난해 순자산총액이 1년 전보다 53조9000억원 늘어난 623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지역별로는 국내투자펀드의 순자산 총액이 644조7000억원으로 집계돼 전체 펀드의 절반 이상(66.4%)이었다. 해외투자펀드 규모는 326조7000억원(33.6%)이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김영숙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