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등록대수, 서울만 줄었다

2024-01-16 11:17:54 게재

전국 시·도 중 유일하게 감소

친환경 자동차는 5만4000대 ↑

지난해 전국 시·도 가운데 서울시만 자동차 등록대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진 점, 1인가구와 젊은층 거주가 많은 것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서울시 자동차 등록대수는 319만1162대로 전년 대비 2189대(0.07%)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서울의 인구 대비 자동차 수는 2.04명당 1대로 전국 광역단체 중 가장 낮다. 반면 지난해 전국의 총 자동차 등록대수는 2594만9201대로 전년 대비 44만6123대가 늘었다. 전국 기준 인구대비 자동차 수는 1.98명당 1대로 집계됐다.

서울의 자동차 등록대수가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2018년 312만4651대에서 2019년 312만4157대(0.01% 감소)로 줄어든 이후 4년만에 처음이다.

교통전문가들은 전국 상황과 달리 서울의 자동차 등록대수가 줄어든 것은 상대적으로 대중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진 점도 있지만 교통 체증이 심한 것도 한몫을 차지한다고 분석한다. 여기에 공유 자동차 등 자가용 대체 수단의 이용이 용이한 점도 영향을 끼친 요인으로 관측된다. 인구구조 영향도 크다. 서울은 1인가구가 많고 젊은층 거주 인구가 많다. 이들은 자가용 수요가 많지 않은 층으로 분류된다.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가 감소한 것과 비교해 친환경 자동차 수요는 증가했다. 전년 대비 5만4120대가 늘어 전기·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차에 대한 선호도는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치구 중에서 자동차 등록대수가 가장 많은 곳은 예상대로 강남구였다. 25만356대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송파구 강서구 순이었다. 강남구는 외국산 차량 등록대수도 가장 많았다. 등록차량 5대 중 1대가 외산차였다. 10만2240대를 기록해 2위인 서초구(6만5361대), 송파구(6만1610대)보다 월등히 높았다. 연령별로 가장 감소세가 큰 곳은 60대 이상이었다. 3만5794대가 줄어 고령운전자 운전면허 자진반납 등 고령운전자 비율 감소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통계는 서울시가 국토교통부의 '자동차관리정보시스템'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등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서울시 자동차 등록현황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자동차 수요 관리 및 대중교통 체계 교통체계 수립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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