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사망사고, 안전보건 대응 붕괴 때문"

2024-01-17 16:11:54 게재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내 가스폭발 사고로 20대 협력업체 노동자가 사망한 것과 관련해 노동계는 한화오션 인수과정에서 안전보건시스템이 붕괴했다며 "노조가 참여하는 재발방지 대책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금속노조와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등은 16일 고용노동부 통영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재해는 (대우조선을 인수한) 한화측 안전보건 시스템의 후퇴와 실패로 일어 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중대재해법) 시행 뒤 대우조선해양에서 5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했다"며 "2022년 한화 매각 절차가 시작되면서 HSE(안전·보건·환경)조직이 개편, 현장 인원 부족으로 안전보건에 대한 대응 능력이 붕괴했지만 대책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우조선해양 인수 이후에도 재해 발생 시 신속한 원인조사와 재발방지대책 마련 노력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참석자들은 "고용부는 한화오션 전 사업장 작업중지 명령과 특별감독을 실시하라"며 "한화오션은 노조가 참여하는 안전보건진단 및 시스템 진단 실시와 HSE 현장 안전요원을 충원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12일 한화오션 옥포사업장 내 선박 방향타 제작공장에서 원인 모를 가스폭발로 그라인더 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소속 A씨(27)가 숨졌다.

이에 대해 한화오션 관계자는 “한화오션은 HSE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여기고 2022년 이후 안전보건시스템 강화를 위해 매년 300억~600억원 규모를 추가로 투자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말 현재 2021년보다 HSE 인력을 16명 늘리는 등 안전·보건·환경 업무 인력을 점진적으로 증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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