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PF 우발채무 1분기에만 4조원 만기도래

2024-01-18 14:34:01 게재

작년 말 기준 총 우발채무 5조4천억원

회사 측 "차입금 장기 조달구조 연장"

태영건설 사태 이후 건설업에 대한 우려는 한층 높아진 가운데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가 여전히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롯데건설이 보유한 부동산PF 우발채무는 5조4000억원에 달하며 올해 1분기에만 4조원 가까이 만기가 도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롯데건설 측은 2조4000억원의 차입금은 장기 조달구조로 연장하기로 했다"며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7일 발표한 '주요 건설사 우발채무 점검'을 통해 지난해 말 기준 롯데건설이 보유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금액은 5조4000억원으로 9월 말 자기자본 2조7000억원대비 과도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권준성 나이스신평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도급사업 관련 미착공 및 저조한 분양률 사업장'의 PF 우발채무가 3조3000억원에 달하고 있다"며 "우발채무의 광역시 및 지방 지역 비중도 50%를 상회하고 있어 더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올해에도 정상적인 사업 진행에 따른 착공 및 본PF 전환 등을 통해 우발채무 감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중 4조원의 부동산 PF 우발채무의 만기는 올해 1분기(1∼3월) 내에 돌아온다. 특히 1분기 중 차환 위험 경감을 위한 1조5000억원 규모의 메리츠금융그룹 펀드에도 대응이 필요하다.

롯데건설은 금융경색에 따른 PF 유동화증권 차환의 어려움으로 인해 2022년 말 기준 2조9000억원의 PF 유동화증권을 직접 매입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초엔 메리츠금융과 1조5000억원 규모 펀드를 공동으로 결성하며 2023년 말 PF 유동화증권 직접 보유액은 624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당시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후순위로 6000억원, 메리츠금융그룹에서 선순위 9000억원을 부담했다.

한편 롯데건설 측은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올 1분기 만기도래 PF 우발채무금액은 실제 3조2000억원 수준으로 8000억원은 착공 후 본PF로 지급보증을 선 것"이라며 "3조2000억원 우발채무 중 2조4000억원은 1금융권과 펀드 조성 등을 통해 본PF 전환 시점까지 장기 조달구조로 연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1월 중 해당 금융기관과 논의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나머지 8000억원은 1분기 내 본PF로 전환해 PF우발채무를 해소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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