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개국 320개 기관 자연자본공시 도입

2024-01-22 10:39:58 게재

세계경제포럼서 생물다양성 논의

스위스 다보스에서 15~19일(현지시간)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논의된 다양한 주제들 중 하나가 '생물다양성'이었다.

기업 경영과 금융 시장에서 환경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 참석한 전문가들. AFP=연합뉴스


이번 회의 때 발표된 '글로벌 위험보고서 2024'에서는 10년동안 장기 위험 요소로 △1위-기후위기 △2위-지구시스템의 극적인 변화 △3위-생물다양성 손실과 생태계 붕괴 등을 꼽았다. 전세계 저명한 기업인 경제학자 정치인 등이 모여 세계 경제에 대해 토론하고 연구하는 회의에서 생물다양성이 화두로 등장하다니 과거와 사뭇 다른 분위기다.

최근 생물다양성 향상을 위한 금융시장과의 융합이 가속화하는 추세다. 이번 세계경제포럼에서 '자연 관련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TNFD)'는 46개국 320개 기관이 지난해 확정된 TNFD 권고안 기반의 자연자본 공시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들 기관은 회계연도 2024년(혹은 그 이전) 또는 2025년까지 TNFD 권장사항에 맞춰 재무제표 등 기업 보고서를 작성할 방침이다.

자연자본 공시를 약속한 기관 중에는 기업이 56.0%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금융기관 33.0%, 증권거래소 등 금융시장 서비스 제공기관 5.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경우 SK증권이 2025년 데이터를 기반으로 2026년부터 첫번째 TNFD를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TNFD는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와 유엔개발계획(UNDP) 등의 주도로 2021년 6월 출범한 자연자본 공시 이니셔티브다.

자산규모 20조달러에 달하는 40개 자산운용사가 태스크포스로 참여한다. 지난해 3월 권고안 초안을 공개한 데 지난해 9월 전세계 약 60개국의 금융 및 비금융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고려해 권고안을 확정했다.

권고안은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나 '일반적 지속가능성 관련 재무정보 공시(GRI)' 기준과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쿤밍-몬트리얼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GBF)'에 적합하도록 고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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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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