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 뒤집어쓰고 자치구 찾아가고
2024-01-22 10:51:47 게재
'친근한 이미지' 힘쓰는 오세훈 … 부부애 과시도
최근 오 시장의 유튜브에는 '서울 곳곳에 등장한 의문의 네모머리! 그 정체는?' 이라는 제목의 짧은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네모머리 탈을 쓴 사람이 시장 집무실로 들어가고 테이블에 앉아 탈을 벗는다. 탈 속에서 등장한 얼굴은 다름 아닌 오 시장이었다. 이후 영상에선 "네모머리의 정체는 기후동행카드를 홍보 중인 '기동이'였다"며 그 중 한명이 오세훈일 수 있다"는 자막이 나온다.
서울시는 오는 27일 출시 예정인 기후동행카드 홍보를 위해 시내 주요 지하철역과 대학가 등에서 길거리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QR코드 인형탈을 쓴 캐릭터들이 잠실 여의도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돌아다니며 있는데 이 중 한명이 오 시장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오 시장은 최근 자신의 SNS에 아내와 찍은 사진 한장을 올렸다. 두 사람이 입은 티셔츠 뒤에는 'TOGETHER SINCE 1985'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사진 아래에는 '첫사랑' '곧 결혼 40주년' '오래오래 행복합시다'라는 태그가 걸려 있다. 다정한 모습으로 부부애를 과시하며 '로맨틱한 중년'임을 과시했다.
오 시장은 최근 자치구에서 개최하는 신년인사회에 연초부터 바쁘게 참석했다. 미국 출장(1월 9일~14일) 전인 이달 3일 강동구를 시작으로 동작 동대문 광진 금천 도봉 중구 등을 연이어 찾아가 서울시 정책을 설명하고 시민들을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자치구 무대 인사에선 "구청장님이 나보다 일을 잘했다"고 너스레를 떠는 등 전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오 시장은 일반 정치인과 달리 시민과 직접 접점을 만들거나 시민 속으로 들어간 장면을 연출하는 일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최근 행보가 더 주목을 끄는 이유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장과 시민 사이의 거리가 좁혀지는 것은 서울시 정책과 사업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계기도 되기 때문에 시정 홍보에도 보탬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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