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기 부진 장기화, 탈출구 안 보인다

2024-01-23 11:27:46 게재

BSI 23개월 연속 부정적

한경협 600대 기업 조사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기업들이 느끼는 경기전망이 최악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올해 2월 BSI 전망치가 92.3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전월대비 긍정적 경기 전망이 많다는 것을, 100보다 낮으면 전월대비 부정적 경기 전망이 더 많은 것을 의미한다.

한경협이 매월 조사하는 BSI 전망치는 2022년 4월 이후 23개월 연속 100을 밑돌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91.7)과 비제조업(92.9) 모두 부정적이다. 특히 제조업 BSI 전망치는 2022년 4월부터 23개월 연속 기준선 아래를 밑돌았다. 제조업 세부 업종별로는 비금속 소재 및 제품(110.0)이 유일하게 호조 전망을 보였다.

식음료 및 담배, 석유정제 및 화학,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 등 3개 업종은 기준선인 100을 나타냈고, 전자 및 통신장비 등 6개 업종은 업황 부진이 전망됐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 중에서는 명절 특수가 기대되는 여가·숙박 및 외식(114.3)과 정보통신(105.9), 전기·가스·수도(105.6)의 업황 개선이 기대됐다. 나머지 도소매(94.4), 운수·창고(91.7), 전문, 과학·기술과 사업지원서비스(84.6), 건설(76.2)은 기준선 100을 하회하면서 전망이 부정적이었다.

부문별 전망치는 자금사정(92.3) 투자(94.8) 채산성(95.3) 내수(92.8) 수출(93.7) 고용(95.9) 재고(103.9) 등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 전망을 기록했다.

한경협은 "조사부문 중 자금사정 BSI가 가장 낮다"며 "경기침체에 따른 판매부진·재고누적으로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매우 어려운 것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고성수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