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폐플라스틱 78.3% '식품포장재'

2024-01-24 10:42:31 게재

그린피스, 배출 기업 조사 보고서

시민 2천여명 일주일 사용량 분석

일상에서 나오는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 3개 중 1개가 생수 및 음료류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4년 연속 동일한 상황으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24일 그린피스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3 플라스틱 배출 기업 조사보고서 - 우리는 일회용을 마신다'를 내놨다. 전체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 중 식품 포장재 비율이 78.3%로, 시민들이 일상에서 폐기하는 일회용 플라스틱의 대부분이 식품포장재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수 및 음료류에서 식품 포장재의 48.1%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전체 일회용 플라스틱에서는 37.6%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번 플라스틱 배출량 조사에는 시민 2084명이 참여했다. 시민들이 일주일간 자신이 사용하고 버린 플라스틱을 동일한 기간 동안 애플리케이션에 기록했다. 참가자들이 일주일 동안 폐기한 일회용 플라스틱 총 8만6055개다. 1인당 일회용 플라스틱을 약 41.3개 버렸다. 플라스틱 배출량 조사는 2020년부터 매년 진행됐다.

강윤지씨는 "이번 조사에 참여하며 개인이 다회용기를 가지고 다니는 등 일회용 제품 사용을 줄이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특히 음료를 판매하는 기업의 변화가 필수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일회용이 아닌 선택지를 제공하는 일이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기 위한 기업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린피스는 상위 5위 생수 및 음료 기업이 공개한 지속가능 경영보고서와 경영실적 보고서를 통해 플라스틱 사용 실태 및 감축 계획을 분석했다. 일부 기업만이 플라스틱 사용량 및 플라스틱 절감 목표를 공개했다. 또한 국내에서 궁극적 해결책인 재사용과 리필에 대한 계획을 가진 기업은 없었다. 코카콜라의 경우 전세계적인 차원에서는 재사용과 리필에 대한 계획이 있었으나 국내 재사용과 리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확인할 수 없었다.

김나라 그린피스 플라스틱 캠페이너는 "음료류 기업은 4년 연속으로 가장 많은 일회용 플라스틱을 배출하지만 그에 걸맞은 변화 유도나 책임을 지고 있지 않다"며 "이들 기업은 매년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재사용과 리필 기반 시스템을 도입해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을 절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이들 기업의 눈속임을 방치하지 않고 국제 플라스틱 협약의 마지막 회의 개최국답게 강력한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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