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고성능메모리로 흑자

2024-01-25 10:58:34 게재

지난해 4분기 영업익 3460억원 … 연간 영업손실은 7조7303억원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반도체경기 침체를 극복하고 흑자행진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1조3055억원, 영업이익 3460억원, 순손실 1조3795억원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반등세를 기록했다.

우선 매출은 전분기(9조662억원) 대비 25%, 전년 동기(7조6720억원) 대비 4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1조7920억원 적자)와 전년동기(1조9122억원 적자) 대비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4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연결 기준 영업손실 규모가 7조7303억원으로 전년(영업이익 6조8094억원)과 비교해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손실률은 24%다.

연간 매출은 32조7657억원으로 전년 대비 26.6% 감소했다. 순손실은 9조1375억원(순손실률 28%)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SK하이닉스가 실적 반등을 기록한 것은 인공지능(AI) 일상화로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을 중심으로 판매량과 판매단가가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AI 서버와 모바일향 제품 수요가 늘고,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는 등 메모리 시장 환경이 개선됐다"며 "이와 함께 그동안 지속해온 수익성 중심 경영활동이 효과를 낸 것도 실적개선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또 "지난해 D램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한 결과 주력제품인 DDR5와 HBM3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4배, 5배 이상으로 증가했다"며 "다만 상대적으로 업황 반등이 늦어지고 있는 낸드에서는 투자와 비용을 효율화하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고성능 D램 수요 증가 흐름에 맞춰 AI용 메모리인 HBM3E 양산과 HBM4 개발을 순조롭게 진행하는 한편 서버와 모바일 시장에 DDR5, LPDDR5T 등 고성능 고용량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기로 했다. 또 회사는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AI향 서버 수요와 온디바이스 AI 응용 확산을 대비해 고용량 서버용 모듈과 고성능 모바일 모듈 준비에도 만전을 기해 기술 리더십을 지켜간다는 계획이다.

대규모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낸드사업의 경우에는 eSSD 등 고급형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내실을 다지기로 했다.

한편 올해 SK하이닉스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생산을 늘리며 수익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기조를 유지하는 한편, 투자비용(CAPEX) 증가는 최소화해 안정적인 사업 운영에 방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장기간 이어진 반도체 불황 속에서도 AI 메모리 등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며 실적 반등을 본격화하게 됐다"며 "새로운 도약의 시기를 맞아 변화를 선도하고 고객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하면서 '토털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 성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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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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