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용산개발계획 2월 발표

2024-01-26 10:33:58 게재

이촌지구정비·철도지하화

오세훈 "기회 놓치면 후회"

세웠다 무너지기를 반복했던 용산 개발 계획에 다시 관심이 모인다. 한강변 이촌지구가 지구단위계획으로 전환되고 개발의 변곡점이 될 경부선 철도 지하화의 단초가 마련되는 등 사업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25일 용산구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오세훈 시장은 "용산국제업무지구에 대한 개발 계획을 2월 중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도심 한복판의 가치있는 땅이 비어 있다가 한꺼번에 동시 개발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며 "이 기회를 활용해 최고의 도시를 만들지 못하면 정말 후회할 일"이라고 말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예전 용산정비창이 있던 약 50만㎡를 개발해 조성되는 서울의 대표적인 개발 프로젝트다. 하지만 지나치게 큰 규모, 금융위기, 용산참사 등 여러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업자가 교체되고 도산하는 등 번번이 개발이 좌초됐다.

최근 사업 기반을 닦기 위한 각종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개최해 이촌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안을수정가결했다. 아파트지구는 1970~1980년대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지정됐다. 주택공급을 우선으로 하는 토지이용계획과 기반시설, 건축물 용도 등을 계획했다. 하지만 지구단위계획으로 전환되면 재건축 활성화를 위해 기존 아파트지구보다 높이와 건물 용도, 밀도 등 규제가 완화된다. 주상복합 등 규모있는 개발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번 결정에 따라 용산구 한강변 이촌지구는 대규모 주택단지 등을 창의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된다. 기존에는 5층 이하만 지을 수 있던 곳도 대상지 여건에 따라 최고 높이 40m(약 13층)까지 건축물을 지을 수 있다. 재건축 사업성도 높아진다.

용산 개발 기대를 부추기는 더 큰 계기는 법 통과다. 국회는 지난 9일 철도 지하화 및 철도 부지 통합개발에 관한 특별법(철도 지하화특별법)을 통과시켰다. 오랜 기간 개발 발목을 잡아온 경부선 철도시설 지하화가 첫발을 내딛게 됐다. 그동안 경부선 철도는 용산 전체를 남북으로 가로질러 동서가 단절됐다.

철도 지하화가 이뤄지면 용산구는 경부선의 용산·남영·서울역 일대 4.5㎞ 구간을 국제업무 지원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 용도로 활용할 예정이다. 경원선 용산·이촌·서빙고역 일대 3.5㎞ 상부구간은 공원으로 조성해 한강 접근성을 높이고 단절된 생태계를 회복할 계획이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이제형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