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지역 부동산업 연체율 12.66%

2024-01-29 11:05:25 게재

울산·강원·대구·전북 순 … 건설업은 제주·대구·울산 순

비수도권 지역의 건설·부동산업 부실이 수도권에 비해 빠른 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특히 세종지역 부동산업 연체율이 12.66%를 기록했으며, 건설업 연체율은 제주와 대구 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신용평가기관 나이스(NICE)평가정보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에게 제출한 '시도별 부동산·건설업 대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약 58만개 법인 대출 가운데 비수도권 부동산업의 전체 금융기관 연체율은 2.17%로 수도권(서울·경기·인천, 1.56%)에 비해 39.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 지역 연체율이 12.66%로 가장 높았고, 울산(6.49%) 강원(5.38%) 대구(4.35%) 전북(4.33%) 순으로 집계됐다. 세종지역 아파트 매매 가격은 1월 넷째 주 기준 10주 연속 하락했다.

비수도권 건설업 연체율은 1.99%로 수도권(1.27%)보다 56.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지역 법인들의 연체율이 3.70%로 가장 높았고, 대구(3.55%) 울산(3.35%) 경남(3.1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제주지역은 미분양 대비 악성미분양 비율이 39.7%로 전국 평균(17.5%) 보다 크게 높아서 건설사들이 잇따라 폐업하는 등 위기를 겪고 있다. 대구지역은 작년 11월 기준 미분양 주택이 1만328개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 수성구의 '빌리브 헤리티지' 아파트 단지는 1400억원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만기연장에 실패하면서 이달 21일 공개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지난해 8월 준공을 마쳤지만 분양률이 17.12%에 그쳐 자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편 2금융권의 건설·부동산업 연체율은 은행권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업 연체율은 지난해말 3.29%로 은행권(0.30%)의 11배에 달했다. 건설업 연체율은 2.40%로 은행권(0.57%)의 4.2배로 집계됐다. 특히 2금융권의 비수도권 부동산·건설업 연체율은 각각 4.70%, 2.85%로 연체 속도가 더 빠른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5일 2금융권 관계자들을 소집해 사업성이 낮은 브릿지론 사업장에 대해 예상손실을 100%로 인식해 충당금을 적립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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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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