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미 FOMC 등 주요국 통화정책회의 … 금리인하 시기에 관심

2024-01-29 11:18:06 게재

유로존 GDP 발표 … 경기침체 여부 주목

IMF 세계경제 전망치 추가 하향조정 되나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영국중앙은행(BOE) 등 주요국 통화정책회의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금리인하 시적 시기를 가늠하려는 움직임이 강할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에서는 4분기 경제성장률을 발표한다. 작년 3분기 전분기 대비 -0.1%로 위축된 바 있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지속할지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0.1% 내외로 전망하고 있다. 또 이번 주에는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세계경제전망 수정 보고서를 발표한다. 작년 10월 금년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9%로 하향조정한 가운데 이번에 추가로 낮출지 관심이 모아진다. 올해 세계교역 증가율(3.5%) 및 세계 소비자물가 전망치(5.8%)의 변화도 주목 사항이다.


◆"연준 금리동결 확정적" =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시장전문가들은 오는 30~31일(현지시간)열리는 미국 FOMC에서 미 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전망이 확정적이라고 말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정책금리 동결 결정보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금리인하 가능성 관련 신호에 주목하며 그 시기를 확인하려고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4분기 경제성장률(추정치)이 예상보다 양호하게 발표되면서 3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는 더욱 낮아졌다. 이번 회의에서는 1월 FOMC 결과문과 파월 연준의장 회견에서 △3월 회의의 힌트 여부 △인플레이션 평가 △금년 경제 전망 △양적긴축 향방 등에 대한 코멘트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또 미국 물가 둔화세가 지속될 경우 2분기 중 경기 연착륙을 위한 예방적 금리 인하가 가능할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연준이 최근 인플레이션 완화 여건을 활용해 최대 고용의 책무 이행을 위한 경기 연착륙 유도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3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둔다는 의미다.

◆QT 축소규모·국채발행 계획 확인 =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는 양적긴축(QT) 규모 축소 논의를 언급할 것인지도 관전 포인트다. 금리 변화도 중요해진 만큼, 오는 29일과 31일 예정된 미 재무부의 분기별 국채 발행 계획도 확인해야 한다. FOMC와 고용지표 발표 이후 미국 국채 금리 흐름이 달러화 흐름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두 가지 이벤트를 거치면서 연내 6회 인하로 형성된 금리인하 컨센서스가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금리는 이에 얼마나 반응할지가 향후 증시 방향성의 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올해 FOMC 의결권 행사 위원들은 대거 교체되면서 전체적으로는 비둘기파 성향 위원이 소폭 늘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영국은행, 정책전환 신호 줄까 = 이번 주에는 또 영국과 브라질 스웨덴 등 주요국에서도 통화정책회의가 열린다. 다음 달 1일 회의를 개최하는 영국은행(BOE)은 경제지표 부진에도 하락세가 주춤해지고 있는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4회 연속 정책금리를 5.25%로 동결할 전망이다. 베일리 BOE총재가 인상 중단 또는 올해 안에 정책 전환의 시그널을 내비칠지 주목된다.

같은 날 스웨덴중앙은행도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 작년 9월 정책금리를 4%로 인상 후 11월 동결을 결정한 가운데 이번 결정에 관심이 모아진다.

오는 31일 통화정책회의를 여는 브라질중앙은행은 작년 12월 0.50%p를 포함해 4차례 정책금리를 인하한 이후(정책금리 11.75%) 이번 회의에서 추가 인하에 나설 전망이다.

◆ISM제조업·고용지표에도 주목 = 이번 주 중 발표가 예정된 미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와 1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에도 주목해야 한다. 이는 미국 제조업 경기와 고용 등 경기 연착륙과 경착륙 논쟁과 직결된 경제지표이기 때문이다.

다음달 1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1월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작년 12월에는 47.4로 3개월 만에 소폭 상승했지만 이번에는 같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2일 예정된 미국 1월 고용지표에서 비농업고용자수는 전월 21만6000명으로 큰 폭으로 증가한 이후 1월에는 16만2000명, 또는 18만5000명으로 감소가 예상된다. 실업률은 3개월 연속 3.7%가 예상된다. 시간당 평균 임금증가율은 4.1%로 1월 중에 발표되었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4회 중 3회가 예상보다 적게 나왔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1월 고용지표는 양호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전월 21.6만명으로 큰 폭으로 증가 한 후 16.2만명 내외로 감소하고, 실업률은 3개월 연속 3.7%로 예상된다. 평균임금증가율 추가 상승여부도 관심이다. 한 연구원은 "주중 예정된 미국의 1월 ISM 제조업 PMI, 1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와 1월 한국 수출 등은 반도체 포함 코스피 주력수출 업종의 이익 전망에 변화를 가하는 요인"이라며 "이들 지표 결과도 증시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세계 소비자물가 전망치 변화? = 30일(현지시간) IMF는 세계경제전망 수정보고서를 발표한다. 작년 10월 올해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9%로 하향조정한 가운데 이번에 추가 하향조정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국가별 올해 미국(1.5%), 유로존(1.2%), 일본(1.0%), 영국(0.6%), 중국(4.2%), 인도(6.3%) 등의 조정 방향도 관심이다. 또한 올해 세계교역 증가율(3.5%) 및 세계 소비자물가 전망치(5.8%)의 변화도 살펴봐야 한다.

특히 유로존 경기침체 여부도 주목된다. 30일 발표되는 유로존 4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0.1%'로 추정되어 작년 3분기 '0.1%'로 위축된 이후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지속할지 관심이다.

1일 발표되는 유로존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HICP) 잠정치 헤드라인지수는 지난 12월 전년 동월대비 2.9%로 그간 하락세에서 반등 한 후 이번 향방에 관심이 모아진다. 근원 CPI는 12월 3.4%에 이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과 유로존 등 주요국의 1월 제조업 PMI도 발표된다. 31일 예정인 중국 1월 국가통계국 제조업 PMI는 작년 12월 49.0으로 3개월 연속 하락한 후 소폭 반등이 예상된다. 다만 다음날 발표되는 차이신 제조업 PMI는 50.8에서 소폭 하락 가능성이 있다.

같은 날 발표되는 유로존 1월 HCOB 제조업 PMI 확정치는 반등이 예상된다. 작년 12월 44.4에서 지난주 발표된 1월 잠정치가 46.6으로 큰 폭으로 오른 가운데 이번 확정치도 비슷한 수준이 전망된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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